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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부담스럽다"는 베테랑→'우승' 키스톤이 필요해…사직에 7년만의 '가을바람' 부를까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2-07 12:04

수정 2024-02-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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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부담스럽다"는 베테랑→'우승' 키스톤이 필요해…사직에 7년만의 …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두 베테랑 내야수가 키스톤 콤비로 만났다. 사직에 7년만의 가을바람을 부를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괌에서 진행중인 1차 스프링캠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선발진은 재계약을 맺은 윌커슨-반즈, 그리고 토종 선발 박세웅-나균안으로 구성된다. 주전 마스크는 변함없이 유강남이다. 4번타자로는 최고참 전준우가 유력하고, 외야는 중견수에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우익수는 윤동희가 유력하다.

그래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자리가 많다. 특히 내야는 한동희의 6월 군입대까지 겹쳐 대혼란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사인 앤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민성에 대해 "주전 2루수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안치홍(한화 이글스)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이었다는 설명.

물론 정해진 것은 아니다. 박승욱-고승민 등 팀내 경쟁을 이겨내야한다. 하지만 14년만에 부산에 돌아온 김민성은 자신감이 가득하다. "내야 멀티요원보다는 주전이 하고 싶어 롯데에 왔다"고 말할 정도다.

다만 김민성은 유격수만큼은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는 "장기 레이스를 하다보면 여러가지 일이 있을 수 있지만, 내가 유격수로 나가는 일이 없는게 롯데에겐 좋은 흐름 아니겠나"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유격수 파트너 1순위는 역시 노진혁이다. FA 첫 시즌 부상에 고전하며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그래도 클러치히터의 면모를 과시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롯데에서 2번째 시즌을 앞둔 노진혁은 의욕이 넘친다. "올해는 우리 내야수들에게 채찍을 들겠다"고 선언한 상황. '소통왕' 또는 '시어머니', '잔소리꾼'이라던 NC 다이노스 시절 평가가 부활할 기세다.

만약 노진혁과 김민성이 키스톤 콤비를 이루게 된다면 '우승 키스톤'의 탄생이다. 노진혁은 2020년 데뷔 첫 20홈런을 쏘아올리며 NC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성은 지난해 LG에서 유격수 포함 내야 전포지션을 커버하며 LG 우승에 이바지했다.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염종석과 박동희가 이끈 1992년, 마지막 진출은 전성기 펠릭스 호세와 주형광 현 롯데 투수코치의 포효가 어우러진 1999년이다. 모두 이대호(은퇴)가 데뷔하기전, 가히 까마득한 옛날이다.

그래서 두 베테랑의 우승 경험과 영향력이 소중하다. 김민성은 "작년 우승이 내겐 첫 우승이었다. 좋은 기운을 전해주고 싶다. 롯데는 그럴 능력을 가진 팀"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다.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도 "목표는 3년내 우승이지만, 올해는 우선 가을야구부터 가겠다"고 말했다. 우승 키스톤이 사직구장에 2017년 이후 7년만의 가을바람을 부를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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