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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구단 연관 아니다...그럼 대체 왜? 김종국 체제 운명, 수사 내용에 달렸다

박상경 기자

입력 2024-01-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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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구단 연관 아니다...그럼 대체 왜? 김종국 체제 운명, 수사 내용에…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초유의 사태다.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둔 KIA 타이거즈가 격랑에 휩싸였다. 김종국 감독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직무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캔버라로 떠나는 KIA 선수단은 사령탑 없이 시즌 준비를 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김 감독은 당초 29일 코치진과 함께 선수단보다 하루 앞서 캔버라로 출국할 계획이었다. 지난 22일 대표이사와 단장 및 퓨처스 코치진까지 모두 참여한 전략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그런데 이후 구단에 김 감독이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확인 결과 이는 사실로 드러났고, 결국 KIA는 고심 끝에 캠프 출발을 이틀 앞둔 28일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김 감독이 받고 있는 수사는 최근 불거진 독립리그 임원의 선수 프로 입단 미끼 금품 수수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IA 측은 "그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박동원과의 FA 계약을 앞두고 부적절한 접촉으로 경질된 장정석 전 단장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졌다. 장 전 단장이 최근 자택 압수수색을 받는 등 수사 속도가 나는 과정에서 김 감독이 연관된 것 아니냐는 것. KIA가 김 감독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직무정지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처분을 내린 것도 추측에 힘을 실었다.

현재까지 명확한 건 이번 수사가 김 감독의 금품 수수와 연관된 것이라는 정보 뿐이다.

검찰 수사까지 받는 중차대한 사건. 그런데 왜 김 감독은 이를 미리 구단에 알리지 않았을까. 김 감독은 구단 조사 과정에서 '내가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결백함을 주장한 것. 다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수사 상황을 고려할 때 김 감독이 구단에 미리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KIA 입장에선 현 시점에서 직무정지 처분 외에 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김 감독이 수사를 받고 있기는 해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 무죄추정의 원칙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조사 결과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날 경우, 감독직을 수행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문제는 수사가 언제 끝날 지 모른다는 것.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사령탑 자리를 마냥 비워놓고 출발할 수는 없는 노릇.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캠프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으나, 현장 최종 결정권자인 사령탑이 없는 가운데 제대로 된 구색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KIA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내외부 전력 보강에 힘을 기울였다. 올 시즌까지 이어지는 김 감독 체제를 분석해 내린 결정. 결국 올 시즌 구도 역시 김 감독이 팀을 이끈다는 전제 하에 맞춰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감독이 오랜기간 자리를 비우게 되는 건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 최악의 경우, 새 사령탑을 선임한다고 해도 기존 전력을 그대로 이어 받아 시즌을 치르기엔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

결국 김 감독이 어떤 수사를 받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관건이다. 개인사와 관련돼 있거나 간단한 내용의 조사라면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김 감독 체제를 유지하는 쪽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중차대한 사건과 연루돼 있다면 마냥 김 감독의 복귀를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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