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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페르난데스와 비슷" 구드럼 잊어라→'ML급' 중견수 온다…롯데 외야 어떻게 정리되나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1-25 09:59

수정 2024-01-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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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페르난데스와 비슷" 구드럼 잊어라→'ML급' 중견수 온다…롯데 …
빅터 레이예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외야수가 온다. 사직 외야는 어떻게 바뀔까.



롯데 자이언츠의 2024시즌 외국인 선수는 빅터 레이예스(30)다. 베네수엘라 출신 외야수로, 2018~202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5년간 뛰며 빅리그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선수다.

롯데의 지난 시즌을 중계석에서 지켜본 김태형 감독의 의중은 간명했다. 그는 "투수는 고민되지만 애런 윌커슨, 찰리 반즈 둘다 재계약했으면 한다. 타자는 고민이 전혀 없다. 니코 구드럼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두 외국인 투수와 재계약을 맺는 한편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찾았다. 구드럼은 유격수와 3루는 물론 외야까지 커버하는 멀티 외인으로 기대받았지만, 시즌 내내 햄스트링 통증에 시달린데다 55경기 383이닝을 뛰면서 13개의 실책을 양산했다. 타격도, 열정도 보여주지 못한 그는 일찌감치 새 외인 농사에서 제외됐다.

사령탑은 한방이 있는 홈런타자를 원했다. 그간 작전보단 장타를 중시하는 선굵은 야구를 추구해온 그다. 기존 타선에서 안치홍(FA)마저 빠져나가는 상황에 당연한 속내였다.

하지만 프런트는 현실적으로 접근했다. 롯데가 홈런타자 1루수나 지명타자를 영입할 입장은 아니라고 봤다.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외야수, 그것도 팀 사정에 따라 3가지 포지션을 두루 볼 수 있고,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를 갖춘 선수였다. 장타까지 갖추면 금상첨화였지만, 거기까진 쉽지 않았다.

레이예스는 빅리그에서 5년간 총 1214타석(2022년 315타석)을 소화하면서 타율 2할6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0.673을 기록했다.

여기에 톱레벨의 수비는 아니지만 중견수로 꾸준히 출전할 만큼 수비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간결한 스윙을 통해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높게 평가된다.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갑작스레 20홈런을 쏘아올렸지만, 타고난 거포는 아니다.

레이예스가 KBO리그에 잘 정착할 경우 타자로는 두산에서 김태형 감독과 4년간 함께 했던 페르난데스와 비슷한 유형이 될 거란 예상도 있다. 3할 초중반의 타율에 15~20개의 홈런, 0.8 이상의 OPS(출루율+장타율)을 보여줄 거란 기대감이다.

다만 페르난데스는 기민한 주루플레이를 기대하기 힘들고, 1루 수비도 힘들어해 지명타자를 주로 맡던 선수다. 반면 상대 수비가 틈을 보이면 순식간에 1베이스를 더 가는 과감한 주루능력이 있고, 외야수로 뛰는 페르난데스라면 어떨까. 레이예스를 향한 시선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평가다.

특히 레이예스의 전공은 원래 수비다. 윤동희와 김민석은 프로 입문 후에야 외야수로 전향한 선수들이다. 신인상 자격도 있던 두 선수가 풀타임 외야를 책임지다보니 수비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올해 롯데 외야는 김민석-레이예스-윤동희가 기본 축을 이루되 포지션은 유동적이다. 여기에 캠프에서의 모습이나 상황에 따라 전준우 이정훈 고승민 장두성 등이 상황에 따라 기용될 전망이다. 레이예스가 3포지션 모두가 가능한 만큼,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은 김태형 감독의 몫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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