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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국내 선발 받쳤는데→ KS엔트리 제외... "정규시즌때 이미 예상. 감독님 당연한 선택" 조기 출국한 '세상 쿨 가이'의 2024 목표 "1군에서 뛸 수만 있다면..."[공항 인터뷰]

권인하 기자

입력 2024-01-20 21:02

수정 2024-01-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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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국내 선발 받쳤는데→ KS엔트리 제외... "정규시즌때 이미 예상…
LG 트윈스 이지강이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조기 출국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서운하지 않았다. 이기기 위해 감독님께서 당연히 그런 선택을 하셔야 되는 것이었다."



이렇게 쿨할 수 있을까. 정규시즌에서 국내 선발이 힘들었던 상황에서 씩씩하게 던졌던 대체 선발.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선 그의 자리가 없었고 엔트리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그런데 서운하지 않았다니….

게다가 올해 자신의 자리가 확실하지 않다. 그럼에도 LG 트윈스 이지강(25)은 밝은 얼굴로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인천공항에 나왔다.

이지강은 20일 정우영 손주영 김윤식 이상영 강효종과 함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조기 출국했다. "선발대로 가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우영이가 같이 가자고 해서 가게됐다. 따뜻한 곳에서 일찍 준비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우영이에게 고맙다"며 동기에게 고마움을 표시.

지난해 깜짝 활약을 펼쳤다. 롱릴리프로 나섰다가 대체 선발까지 꿰찼다. 지난해 12차례 선발 등판 하는 등 총 22경기에 등판해 2승5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 12번이면 임찬규(26번) 김윤식(16번) 이정용(13번)에 이은 4번째로 많은 등판이다. 그만큼 LG 선발진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엔트리엔 들어가지 못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케이시 켈리-최원태-임찬규-김윤식으로 4명의 선발을 정한 뒤 불펜 투수로 고우석과 함덕주 최동환 정우영 손주영 이정용 이우찬 김진성 유영찬 백승현 등을 뽑았다. 정규시즌 우승에 공을 세운 신인 박명근이 구위 회복을 하지 못하자 빼는 등 철저히 당시 컨디션이 좋은 투수 위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오로지 한국시리즈 우승에 목표를 뒀다.

이지강은 자신이 엔트리에서 제외될 것을 느끼고 있었다고. 그것도 이미 정규시즌 때였다. 이지강은 "마지막 NC전(10월 13일 3⅓이닝 8안타 8실점 패전) 때 너무 못던졌다. 그때가 상실감이 컸다. 내가 빠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면서 "청백전 때 (손)주형이 형이나 (이)우찬이 형 볼이 너무 좋으니까 내가 밀릴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떨어졌을 때 무덤덤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이 매년 우승하는 팀이 아니라 오랜만에 우승을 노리는 상황이었다"면서 "감독님이 이기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염 감독의 선택을 이해했다.

올시즌도 시작은 후보다. 선발진은 디트릭 엔스-케이시 켈리-최원태-임찬규의 4선발에 김윤식-손주영의 5선발로 짜여져 있다. 여기에 이지강과 강효종이 대체 선발로 준비된다. 이지강은 "그것도 나의 책임이다"라면서 "감독님께 믿음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기복이 너무 심했다"라고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다.

언제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준비한다. 이지강은 "중간이든 선발이든 팀이 원하는 자리에 갈 수 있게 준비를 하려고 한다"면서 "대체 선수로 들어가더라도 1군에서 뛸 수만 있다면 좋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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