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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km 무너진 홀드왕, 5선발 경쟁자, 우완 선발 유망주, 함덕주 대체자원... LG 영건 6명 20일 애리조나 조기 출국[SC 초점]

권인하 기자

입력 2024-01-18 15:38

수정 2024-01-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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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km 무너진 홀드왕, 5선발 경쟁자, 우완 선발 유망주, 함덕주 대…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KT와 LG의 경기, LG 정우영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8/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중요한 시즌. 열흘 먼저 애리조나에 들어가 준비한다.



LG 트윈스의 젊은 투수 6명이 조기 출국해 스프링캠프 준비에 돌입한다.

LG 손주영(26) 정우영(25) 이지강(25) 김윤식(24) 이상영(24) 강효종(22)이 20일 먼저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오른다. 먼저 따뜻한 곳에 가서 어깨를 풀어 스프링캠프를 대비한다.

저마다 2024시즌이 중요하다.

정우영은 반등이 절실하다. 2022년 35홀드로 생애 첫 홀드왕에 올랐으나 2023시즌은 우승의 영광 뒤에 홀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단점인 퀵모션을 고치려다 시즌을 망쳤다. 60경기서 5승6패 11홀드에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2022년 2.64에서 지난해 4.70으로 껑충 뛰었다. 느린 퀵모션으로 인해 2022년 29개의 도루를 내주고 1개만 잡아냈기에 지난해 퀵모션을 빠르게 고치려고 했으나 이것이 투구에 악영향을 끼쳤다. 구속도 떨어졌고, 자신의 주무기인 싱커의 무브먼트도 약해졌다. 제 2구종 찾기에도 어려웠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등을 던졌으나 확실하게 '이거다' 하는 공은 보이질 않았다. 부진 속에 마무리 고우석 앞에서 8회를 책임졌던 정우영의 등판이 점점 앞쪽으로 당겨졌다. 올해 반등이 필요하다. 고우석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듯이 정우영 역시 큰 리그를 꿈꾼다. 2년을 더 뛰면 포스팅 자격을 갖춘다. 155㎞ 이상을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는 분명히 매력적이다.

김윤식과 손주영은 선발로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둘 다 현재는 5선발 후보다. 경쟁이다. 현재 LG의 선발진은 디트릭 엔스-케이시 켈리-최원태-임찬규로 구성돼 있다. 5선발 한지리에 김윤식과 손주영이 후보로 올라 있다. 김윤식은 2022년 후반기에 국내 에이스로 활약하며 8승5패를 기록했고,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등판해 안우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5⅔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2023시즌 3선발로 출발했으나 좋지 않았다. WBC에 참가하며 컨디션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후반기에 반등을 했지만 6승4패 평균자책점 4.22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4차전서 선발등판해 5⅔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의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되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또한번 보였다.

손주영은 LG에서 키우는 선발 유망주다. 군제대 후 2022시즌 5선발을 맡았지만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돌아와 1승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LG 염경엽 감독은 일단 둘을 5선발 후보로 놓고 있다. 김윤식이 앞선 상황에서 출발하지만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김윤식과 손주영을 번갈아 선발 등판시킬 가능성도 있다. 기존 선발이 부상이나 부진, 체력 관리 등을 이유로 빠질 때 대체 선발로도 나설 수 있기 때문에 기회를 잡기 위해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강효종과 이지강은 오른손 대체 선발 후보다. 강효종은 지난해 5선발로 출발했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급 회전력을 가져 염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강효종은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여 5선발로 낙점됐다. 첫 등판인 4월 6일 키움전서 5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지만 이후 안정감이 떨어졌고, 결국 5월에 2군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강효종은 LG가 키우는 우완 선발 요원으로 선발 빈자리가 있을 때 들어갈 후보다.

이지강은 지난해 대체 선발로 12번이나 등판했다.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에 염 감독이 꾸준히 기회를 줬다. 9월 19일 광주 KIA전서 5이닝 4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첫 선발승을 올리기도 했다. 22경기에 등판해 2승5패를 기록. 올시즌에도 대체 선발로 대기하며 미래의 선발을 준비한다.

이상영은 지난해 상무에서 8연승을 달리며 제대 후 LG 마운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군과 1군은 달랐다. 이상영은 간결한 투구폼으로 바꾸는 수정의 과정을 거쳤다. 올시즌엔 불펜으로 1군 무대에 도전한다. 왼손 필승조 함덕주가 팔꿈치 수술을 받아 이상영에겐 기회가 왔다. 스프링캠프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시즌 초부터 필승조가 될 수도 있다.

열흘 먼저 떠나는 6명의 투수들. 저마다의 꿈을 안고 비행기에 오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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