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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뛰어넘은 소토 "내 에이전트는 메이저리그 최고", 10개월 뒤엔 얼마? 현가로 $5억 목표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1-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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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뛰어넘은 소토 "내 에이전트는 메이저리그 최고", 10개월 뒤엔 …
후안 소토는 지난달 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후안 소토가 지난 12일(한국시각) 연봉조정자격을 갖춘 선수로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하며 뉴욕 양키스와 계약했다.



소토와 양키스는 올해 연봉 3100만달러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조정신청 마감을 불과 몇 분을 남기고 양측이 계약에 합의했다고 한다.

소토는 연봉조정자격, 즉 풀타임 메이저리그 6시즌 미만을 소화한 선수들 가운데 종전 최고 연봉 기록인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의 3000만달러보다 100만달러를 더 받는다. 오타니는 2022년 시즌 종료 직전 LA 에인절스와 1년 3000만달러에 일찌감치 2023년에 대한 연봉 재계약에 합의했다.

당시 에인절스 구단주 아트 모레노는 구단 매각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오타니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침으로써 매각 대금을 올리기 위한 지렛대로 삼으려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오타니 입장에서는 기록적인 연봉 조건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오타니는 1년 후인 이번 오프시즌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0년 7억달러에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전세계 스포츠팬들에 충격을 던졌다.

그러나 이제는 소토 차례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토는 2022년 7월 워싱턴 내셔널스로부터 15년 4억4000만달러의 연장계약을 제안받았으나, 이를 거부하고 곧바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소토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제안을 다 듣지도 않고 퇴짜를 놓았다는 후문이다.

소토는 그해 후반기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 7홈런, 19타점, OPS 0.783을 마크하는데 그쳤다. 전반기 워싱턴에서 타율 0.250, 20홈런, 43타점, OPS 0.901을 낸 것에서 급전직하한 것이다. 특히 9월 마지막 한 달 동안에는 타율 0.220에서 OPS 0.726에 머물렀고, 포스트시즌에서는 팀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했음에도 12경기에서 타율 0.239, 2홈런, 4타점, 0.727로 역시 신통치 않았다.

이에 대해 새 팀에서 적응 부담, 연장계약 제안 직후의 조급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소토는 지난해 언제 그랬냐는 듯 '21세기의 테드 윌리엄스'로 돌아왔다. 162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75(568타수 156안타), 35홈런, 109타점, 97득점, 출루율 0.410, 장타율 0.519, OPS 0.930을 마크한 것이다. 올스타와 실버슬러거에 뽑혔고, NL MVP 투표에서는 6위에 올랐다. 132개의 볼넷을 얻어냄으로써 이 부문 3년 연속 양 리드 통합 1위를 이어갔다.

양키스는 소토에게 생애 3번째 팀이다. 양키스가 소토를 데려온 것은 지난해 바닥을 헤맸던 타선을 되살리면서 장기적으로 좌타 거포를 보유하기 위함이다. 특히 오른손 거포 애런 저지와 역대 최강의 좌우 쌍포를 기대하고 있다.

소토와 또다른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을 받는 대가로 양키스는 샌디에이고에 유망주 투수 4명과 주전급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를 내줬다. 출혈이 컸다는 것은 장기간 보유하겠다는 의지와 일맥 상통한다.

ESPN은 '양키스는 소토를 얻기 위해 4명의 젊은 투수들과 이별해야 했지만, 역사상 최고의 타자를 저지와 같은 라인업에 포진시킬 수 있게 됐다'며 '소토는 이제 겨우 25살 밖에 안됐고 3시즌 연속 볼넷 1위를 차지했으며, 이 기간 91홈런을 마크했다'고 전했다.

특히 24세 시즌까지 기록한 OPS+ 157은 해당 나이를 기준으로 타이 콥, 마이크 트라웃, 미키 맨틀, 지미 폭스에 이어 역대 5위의 기록이라고 ESPN은 덧붙였다.

소토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다. 다음 달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되면 연장계약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연장계약을 하지 못할 경우 소토는 올해 말 시장에 나간다고 봐야 한다. 보라스가 쉽게 사인할 리가 없다.

소토는 양키스 입단식에서 연장계약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어디로 전화하고 누구와 얘기를 해야하는 지 구단은 잘 알고 있다. 난 이곳에 야구를 하러 온 것"이라며 "연장계약 문제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난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전트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양키스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FA를 앞둔 저지와 연장계약에 실패했지만, 그해 겨울 9년 3억6000만달러, 당시까지 역대 FA 최대 규모의 몸값을 안겨주며 재계약한 경험이 있다. 소토도 비슷한 과정을 밟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현지 매체들은 소토의 연장계약 협상 출발점을 평균 연봉 4000만달러에 10년 이상의 계약기간으로 보고 있다. 최소 4억달러인데, 보라스는 5억달러 이상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7억달러 가운데 무려 97%인 6억8000만달러를 계약기간이 끝난 뒤 받기로 했다. 지금의 가치, 즉 현가(現家)는 MLB 노사단체협약 계산 방식에 따르면 약 4억6000만달러다. 다시 말해 소토가 지급 유예없이 5억달러 안팎의 계약에 성공한다면 현가 기준으로 오타니의 몸값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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