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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폭격→복귀 후 주춤...전역 후 첫 1군 풀타임 시즌, '성범스쿨'이 반등 실마리?[SC피플]

박상경 기자

입력 2024-01-09 21:49

수정 2024-01-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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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폭격→복귀 후 주춤...전역 후 첫 1군 풀타임 시즌, '성범스쿨…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해 전역한 최원준(27)을 향한 KIA 타이거즈의 기대는 컸다.



상무에서 보낸 2022시즌 퓨처스(2군)리그. '폭격기'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았다. 92경기 타율 3할8푼2리(325타수 124안타), 6홈런 7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20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입대 전 두 시즌 간 KIA에서 2할 후반과 3할을 오가는 타격 능력을 펼친 감을 그대로 이어간 그에게 퓨처스리그는 너무 좁은 무대처럼 여겨졌다. 2023시즌을 앞둔 KIA는 일찌감치 최원준이 제대하는 6월을 완전체 시기로 꼽았을 정도.

부상이 변수였다. 전역을 한 달여 앞둔 5월부터 중견수로 나섰으나 어깨 부상 여파 탓인지 공수 전반에서 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소속팀 KIA는 1루 공백의 대안으로 최원준을 점찍었다. 전역 후 복귀한 최원준은 1루수로 변신했다. 부진은 KIA로 복귀한 뒤에도 이어졌고, 8월 중순부터 주포지션인 중견수로 돌아간 뒤에도 타격감은 쉽게 살아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기간 훈련에서 왼쪽 종아리 근막 및 근육 미세 손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2023시즌 KBO리그 1군 성적은 67경기 타율 2할5푼5리(239타수 61안타) 1홈런 23타점, OPS 0.672. 전역 후 중도 합류 시즌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입대 전 활약과 군시절 펄펄 날던 모습을 떠올려보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올해는 최원준이 전역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1군 풀타임 시즌이다. 주전 중견수로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견고한 외야 수비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더불어 하위 타순에서 테이블세터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 역할에도 충실해야 한다.

KIA 복귀 후 최원준은 타격 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팀 사정상 1루 수비를 보게 되면서 늘어난 수비에서의 부담이 타격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볼 만하다. 외야수로 돌아간 뒤 반등이 기대됐지만, 한 번 떨어진 페이스는 쉽게 살아나지 않았다. 올 시즌엔 이를 극복해내야 개인과 팀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의 144경기 체제 복귀라는 점에서 체력적인 준비가 필수적.

다행히 든든한 조력자를 만났다. 최원준은 시즌을 마친 뒤 잔류군에서 나성범(35)으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 기법을 전수 받았다. 프로 데뷔 후 철저한 몸관리와 성실함을 앞세워 리그 간판 타자로 발돋움한 나성범과의 동행은 후배들 사이에서 '성범스쿨'로 불릴 정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데뷔 시즌 타격 감을 찾지 못하다 2년차였던 지난해 팀 주축 타자로 우뚝 선 김도영(20)이 대표적 수혜자. 최원준은 전역 후 일찌감치 '성범스쿨' 합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원준이 아시안게임에서 부상하며 시즌을 조기 마감한 가운데, 나성범도 부상 여파로 잔류군에 합류하면서 일찌감치 동행이 성사됐다. 성범스쿨 동행 효과가 최원준을 어떻게 바꿔놓을 지에 대한 안팎의 기대가 높다.

고교 시절 야수 최대어이자 한때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점쳐질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갖춘 최원준. 어느덧 병역 의무까지 수행한 팀의 중참 반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의 실패, 선배와의 동행 효과가 과연 올 시즌 최원준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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