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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에서 기사회생→위증 혐의→은퇴 위기…야생마, 꿈에 그리던 MLB 복귀?

나유리 기자

입력 2024-01-1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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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에서 기사회생→위증 혐의→은퇴 위기…야생마, 꿈에 그리던 MLB 복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뛸 당시의 야시엘 푸이그.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기사회생 야생마가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는 올해 베네수엘라 윈터리그를 폭격 중이다. 티부로네스 데 라과이라 팀 소속인 푸이그는 8일(이하 한국시각)까지 48경기에서 타율 3할6푼 12홈런-32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포를 잇따라 쏘아올리며 '아직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메이저리그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고, LA 다저스의 '쿠바특급 야생마'였던 푸이그는 지금은 화려한 위상이 사라진 상태다. 불성실한 태도, 사생활 잡음이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고 결국 2019시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끝으로 새팀을 찾지 못했다. 코로나19 펜데믹까지 겹치면서 그의 구직 활동은 멈추고 말았다. 결국 새 팀을 찾지 못한채 2년여를 방황하던 푸이그는 2022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하면서 KBO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푸이그가 한국에 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화제였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잡음과 달리, 한국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멘털로 동료들과도 잘 지냈다. 비록 한 시즌을 뛰었지만 126경기를 뛰면서 타율 2할7푼7리 131안타 21홈런 73타점을 기록했고, 그해 동료들과 함께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아쉽게 준우승으로 끝났지만, 키움 선수들과 정이 듬뿍 든 모습이었다.

이후 키움은 푸이그와의 재계약까지 추진했으나 불법 도박 의혹과 위증 논란이 발생하고 말았다. 법정 싸움이 시작되면서 끝내 키움이 재계약을 포기했다. 푸이그의 에이전트는 계속해서 "푸이그는 불법 도박으로 기소되지 않았고, 베팅을 하지도 않았다.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 때문에 사실과 다르게 증언을 했던 것 뿐"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아직 수사가 완전히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푸이그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와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뛰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일부 뛰고 있고, 중남미 출신 좋은 유망주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주목한다. 그간 차갑게 외면해왔던 구단들이 푸이그의 플레이를 직접 보면서 생각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의 중남미 출신 선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는 9일 SNS에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메이저리그 팀들이 푸이그 영입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푸이그의 위상은 지난달 들어 반전됐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푸이그를 눈여겨보는 팀 중 하나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만약 탬파베이 혹은 또다른 구단과 계약을 할 경우 푸이그는 2019시즌 이후 5년만에 메이저리그를 밟을 수 있게 된다. 여전히 파괴력은 살아있지만, 이제는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상위권 성적을 보장할 수는 없어 계약을 하더라도 높은 몸값을 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위증 혐의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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