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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인가? 바우어 "많은 사람들 괴롭혔다. 반성한다. ML 기회 달라", 복수 구단과 협상中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1-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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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인가? 바우어 "많은 사람들 괴롭혔다. 반성한다. ML 기회 달라",…
지난해 한 시즌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트레버 바우어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강하게 희망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진심으로 '반성의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봐야 할까.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후 성폭력 혐의로 논란을 일으키며 결국 퇴출됐던 트레버 바우어가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바우어는 5일(이하 한국시각) FOX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했다는 점에 동의한다. 무모했다. 살아오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했다(It hurt a lot of people along the way). 메이저리그와 다저스, 팀 동료들, 친구들, 가족, 나와 가까운 사람들을 매우 난처하게 만들었다. 이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고 그에 비춰 내 인생에서 많이 변화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당시의 행위들에 대해 반성하는 것이냐"고 묻자 바우어는 "문제가 됐던 부분에서 나에게 책임이 있음을 분명하게 받아들인다. 난 여러 위치에서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과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바우어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한 시즌을 활약했다. 시즌 후 NPB를 떠나겠다면서 FA를 선언한 그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치밀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FOX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빅리그 복귀 희망을 피력했다.

바우어는 "난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투수 중 하나라고 믿고 있다. 에이전트와 함께 꽤 많은 구단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난 야구를 사랑한다. 이곳 미국에서 야구를 하는 게 내 목표라는 뜻이다. 난 여전히 이 세상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다. 최고 수준의 실력으로 던지고 싶다. 사람들을 돕고 메이저리그에 이익이 되는데 보탬이 될 열정도 실제 갖고 있다"면서 "불행히도 내 커리어의 절반 동안 주위에 많은 피해를 줬다. 정말 더 나은 사람이 될 두 번째 기회를 정말 갖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바우어는 신시내티 레즈 시절인 2020년 단축 시즌을 맞아 5승4패, 평균자책점 1.73, 100탈삼진을 올리며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해 말 FA가 돼 다저스와 3년 1억200만달러에 계약을 맺은 그는 이듬해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하며 17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2.59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해 5월 성폭력 혐의로 고소를 당하면서 메이저리그(MLB)로부터 행정 휴직 처분을 받았고, 이후에도 검찰 수사와 MLB 조사를 받은 끝에 법적 혐의는 벗었지만, MLB로부터 324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중재위원회에 제소해 징계가 194경기로 경감됐지만, 지난해 1월 다저스로부터 방출된 뒤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를 찾지 못하고 바다 건너 일본으로 방향을 틀어 제2의 야구 인생을 열었다.

그는 지난 시즌 요코하마에서 19경기에 출전해 10승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오랜 공백에도 불구, 최정상급 실력을 뽐냈다. 본인의 배번대로 평균 96마일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악마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지난해 8월 말 한신 타이거스전에서 수비를 하다 부상을 입어 시즌을 조기 마감한 바우어는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복귀를 목표로 요코하마에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그의 언급대로 바우어를 데려오고 싶은 구단이 한 둘이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에이스급 선발투수를 찾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시애틀 매리너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카고 컵스 등이 바우어의 잠재적 수요층으로 거론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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