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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에 다년계약이라니…25세 늦은 데뷔→'기록의 사나이'. 불혹 최형우가 쓴 '최고령' 새 역사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1-05 12:31

41세에 다년계약이라니…25세 늦은 데뷔→'기록의 사나이'. 불혹 최형우…
심재학 단장과 최형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통산 타점 1위(1542개) 2루타 1위(490개). '기록의 사나이' 최형우(40)가 또한번 KBO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KIA 타이거즈는 5일 최형우와 계약 기간 1+1년에 최대 22억원(연봉 20억. 인센티브 2억)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2024년 인센티브를 충족할 경우 2025년 계약도 자동으로 연장되는 옵션이 있다.

삼성 시절인 2011년 홈런-타점-장타율 1위를 거머쥐었고, 2016년에는 최다안타-타점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고향팀인 KIA로 이적한 뒤에도 2017년 출루율 1위, 2020년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7년간 말그대로 해결사로 활약했다.

특히 2020년 타격왕은 37세의 나이에 타율 3할5푼4리를 기록하며 손아섭(당시 롯데, 타율 3할5푼2리)을 누른 것. 당분간 깨지기 힘들 KBO리그 역대 최고령 타격왕이다. 지난해 6월에는 KBO리그 역사상 첫 1500타점 고지에 오르며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을 넘어섰다.

타점과 2루타 외에도 통산 출장경기수 10위(2065경기) 안타 3위(2323개) 홈런 5위(373개) 득점 6위(1224개) 등 각종 타격 부문 기록에 최형우의 이름을 아로새길 태세다.

올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전직 메이저리거 추신수(SSG)조차 "최형우는 참 대단하다"며 혀를 내두를 만큼 철저한 몸관리가 이제 '노장'이라 부르기에도 적지않은 나이에도 활약하는 비결이다.

역대 KBO리그 최고령 타자 기록은 펠릭스 호세(만 42세 8일)가 갖고 있다. 올해 안에 '1982년생 황금세대' 추신수-김강민에 의해 깨질 예정이지만, 최형우의 계약이 유효하다면 곧바로 경신된다.

최형우의 이 같은 행보는 그가 사실상 25세부터 시작된 뒤늦은 커리어의 주인공임을 떠올리면 더욱 경이롭다. 최형우만큼 '대기만성'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선수가 없다.

2002년 삼성에 입단했지만, 2004년까지 1군 경기 출전은 단 6경기에 불과했고, 급기야 2005년에는 방출됐다. 상무 입단도 실패, 새로 생긴 경찰청 야구단에 몸담았다. 여기서 잠재력에 눈을 떴고, 2008년 김응용 사장의 러브콜을 받아 삼성에 재입단하며 비로소 빛나는 커리어에 첫발을 뗐다.

지난해에도 최형우는 타율 3할1리 17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며 KIA의 중심 타선에서 건재함을 뽐냈다. 그라운드 외적으로도 클럽하우스 리더이기도 하다.

최형우는 "구단에서 좋은 조건을 먼저 제시해 감사하다. 가을야구의 함성을 광주에서 들을 수 있도록 팀 동료들과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 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한결같았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속내를 전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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