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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승률왕의 일본 진출. 근데 겨우 80만달러... LG의 이른 손절 때문?

권인하 기자

입력 2021-12-21 11:41

수정 2021-12-22 06:30

승률왕의 일본 진출. 근데 겨우 80만달러... LG의 이른 손절 때문?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와 두산의 준PO 1차전 경기가 열렸다. 5회 비디오판독 이후 양팀 감독의 어필이 길어지자 마운드에서 기다리고 있는 수아레즈.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11.04/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1시즌 승률왕을 차지했던 앤드류 수아레즈가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일본 언론이 20일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수아레즈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수아레즈는 올시즌 LG 트윈스에서 23경기에 등판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2.18의 좋은 성적을 올렸고 승률 8할3푼3리로 승률왕을 차지했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직구에 변화구 제구력까지 좋아 시즌 전부터 기대감이 높았고, 실제로도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케이시 켈리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에 일본에 진출해도 한국보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일본 언론에 따르면 수아레즈는 야쿠르트와 8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한다. KBO리그 새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총액 100만달러에도 못미치는 액수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다승왕을 차지했던 라울 알칸타라는 한신 타이거즈와 2년간 총액 400만달러의 높은 액수로 일본으로 갔다. 한국에선 불가능에 가까운 몸값에 모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수아레즈는 80만달러라는 비교적 헐값에 야쿠르트로 갔다. 이 정도라면 LG도 충분히 줄 수 있는 액수다.

LG와의 협상이 중간에 끊긴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LG와 야쿠르트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몸값을 높여야 했지만 LG가 일찍 줄을 놓았다.

LG가 수아레즈와의 협상을 빨리 포기한 이유가 있었다. 내구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수아레즈는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등, 팔꿈치 등 부상이 많았다. 중요 시기였던 9, 10월 허송세월했다. 그러다보니 이닝수가 115⅓이닝에 그쳤다. 2.18의 좋은 평균자책점에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순위에 들지 못했다.

실력이 좋기에 LG는 수아레즈를 보류선수로 묶고 재계약 협상을 했다. 올해 총액 60만달러에 LG로 왔던 수아레즈는 올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대폭 인상을 원했다. 3년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했던 켈리 수준의 연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아레즈의 내구성에 의구심이 있는 상황에서 연봉 협상마저 쉽지 않았다. 그때, LG는 쭉 지켜봐왔던 투수 플럿코가 시장에 나오자 빠르게 협상을 진행했고, 총액 80만달러에 계약했다. LG는 이후 켈리와 재계약하며 수아레즈와 이별했다.

수아레즈는 결국 야쿠르트와 협상을 통해 80만달러에 사인했다. LG로부터 더 많은 금액을 받으려다 실패한 셈이다. 물론 실력이 출중하기에 일본 무대에서 성공해 앞으로 더 많은 몸값을 받을 수 있고,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할 수도 있다. 수아레즈에게 2022시즌은 더욱 중요해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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