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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야구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인데도 무덤덤. 국내 ERA 1위 FA의 마음은 팬과 동료였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12-10 01:03

수정 2021-12-10 13:45

야구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인데도 무덤덤. 국내 ERA 1위 FA의 마음…
2021 일구상 시상식이 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최고투수상을 수상한 삼성 백정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청담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2.09/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화려했던 2021년. 백정현은 최고의 한해를 보낸 선수중 하나였다. 올해 27경기에 선발등판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2007년 삼성에 입단한 이후 역대 최고의 성적. 그 어느 누구도 올시즌 백정현이 이 정도의 성적을 올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심지어 본인도 그랬다.



좋은 성적을 거둔만큼 상복도 있었다. 백정현은 9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일구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무덤덤한 소감을 발혔다.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 많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는 백정현은 "잘하려는 마음보다 내려놓고 한 시즌이었는데 의도하지 않게 결과가 좋게 나와서 감사한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내가 살면서 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꿈같은 일이었다. 그런데 상을 받으러 다니다보니 평소보다 잘했구나 하고 실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FA 신분이다. 자신의 남은 야구 인생이 걸린 일인데 "나보다 더 협상을 잘하는 에이전트에게 맡겨놓았다. 계약할 때 되면 연락이 올 것"이라고 역시나 덤덤하게 말했다.

딱히 재는 것도 없었다. "야구는 어디서 해도 똑같다. 그렇지만 다른 팀이 좋은 제의를 해도 삼성이 제시한 것과 큰 차이가 안날 것 같다"라면서 "솔직히 삼성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풀어냈다.

그동안 삼성에 있으면서 받은 사랑 때문이다. "삼성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 또 함께 뛰고 싶다고 말해준 동료들도 고맙다"라고 했다.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은 FA 협상에서 조금은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백정현은 "구단이 필요하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계약을 맺을 것"이라며 역시나 담담하게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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