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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4년 전과 정반대. 강민호-손아섭을 바라보는 롯데의 온도차

권인하 기자

입력 2021-12-03 09:31

수정 2021-12-03 12:32

4년 전과 정반대. 강민호-손아섭을 바라보는 롯데의 온도차
강민호와 손아섭.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4년 전과는 분명히 달라졌다. 롯데 자이언츠가 FA 강민호와 손아섭을 바라보는 온도가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4년전인 2018 FA 시장에 롯데에서는 포수 강민호와 외야수 손아섭이 나왔다. 강민호는 두번째 FA였고, 손아섭은 첫 FA 자격을 행사했다. 당시 기류는 강민호는 이적이 쉽지 않으니 대어인 손아섭에 먼저 집중하는 것이었다.

강민호는 2015년 타율 3할1푼1리, 35홈런, 86타점을 올렸고, 2016년엔 3할2푼3리에 20홈런, 72타점을 기록했는데 FA를 앞둔 2017년엔 타율 2할8푼5리, 22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당시 타고투저가 강할 때라 타율이 떨어진 부분이 강민호에 대한 평가를 낮추게 했다.

반면 손아섭은 타율 3할3푼5리에 20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데뷔후 최다인 193안타에 첫 20홈런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롯데는 손아섭에게 4년간 총액 98억원을 안기며 잔류시키는데 성공했으나 강민호를 놓치고 말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강민호를 노리고 있을 줄은 몰랐던 것. 강민호는 4년 80억원에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강민호를 놓친 것은 롯데에게 재앙으로 다가왔다. 이전에 롯데의 차세대 주전 포수라고 했던 장성우를 KT로 트레이드시켰던 터라 정작 강민호가 떠나고 나자 확실한 주전 포수가 사라졌다. 롯데는 4년간 포수 기근에 시달렸다.

손아섭은 4년 동안 제몫을 했다. 올해도 타율 3할1푼9리의 정확성 있는 타격을 했다. 아쉽게 홈런이 3개로 줄었고, 타점도 58개로 크게 떨어졌다.

강민호는 삼성에서의 첫 2년간은 타격 부진에 빠졌지만 지난해 타율 2할8푼7리, 19홈런, 61타점을 기록했고, 올해는 타율 2할9푼1리, 18홈런, 67타점을 올렸다. 4년간 젊은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성장을 도왔고, 그 결과 올시즌 KT 위즈와 1위 결정전을 할 수 있었다.

다시 FA 자격을 획득한 둘은 당연하게 FA 신청을 했다. 강민호는 이제 세번째 FA이고 등급제가 적용돼 보상선수가 없는 C등급이 됐고, 손아섭은 두번째 FA로 25인 보호선수 이외의 보상선수를 줘야하는 B등급이 됐다.

롯데 팬들은 강민호를 다시 데려오라는 목소리가 크다. 4년간 좋은 포수가 없는 팀이 얼마나 어렵게 경기를 하는지를 직접 봤기 때문이다. 오히려 손아섭을 꼭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다. 이번 FA 시장에 좋은 외야수가 많다는 점이 손아섭이 떠나더라도 다른 선수를 잡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다.

롯데가 어떤 FA를 잡을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노선이 정해진 것은 없다. 강민호를 잡으려 할 수도 있고, 유망주 포수를 키우는 쪽을 선택할 수도 있다.

롯데와 강민호, 손아섭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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