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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잉번트→황재균 히트앤드런' 초짜와 달랐던 이강철 매직 "삼성전 쿠에바스가 더 좋았다"[KS1 일문일답]

권인하 기자

입력 2021-11-14 17:53

수정 2021-11-14 21:07

'호잉번트→황재균 히트앤드런' 초짜와 달랐던 이강철 매직 "삼성전 쿠에바…
202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4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승리투수 쿠에바스가 팀의 4대2 승리를 확정짓고 이강철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11. 14/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고척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신 수원 시민들과 첫 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가을타짜' 김태형 감독에 무릎을 꿇었던 초보 사령탑들과는 결이 달랐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고비마다 번트와 히트앤드런 등 현란한 수싸움으로 1차전을 잡으며 두산의 가파른 상승세를 저지했다.

KT는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7⅔이닝 8탈삼진 1실점의 쾌투에 배정대의 결승 홈런 등으로 4대2로 승리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3.7%.

경기전 이강철 감독은 "타자들이 빠른 공에 적응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투수가 잘던져줘야 한다"라고 했고, 쿠에바스가 상승세의 두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면서 승리가 가능했다.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기록했는데.

▶기분이 좋다. 지금 우리 선수들이 잘해와서 이런 결과가 왔다. 오늘 원정 응원까지 오신 수원 시민들과 첫 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1위 결정전 때와 오늘의 쿠에바스를 비교한다면.

▶1위 결정전 때가 더 좋았다.

-5회까지 위기가 있었는데 쿠에바스를 계속 낸 이유는.

▶정타가 나와서 고민했는데 포수 장성우에게 물어보니 실투 1∼2개 나와서 그렇지 괜찮다고 하더라. 제일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해 계속 냈다. 참자 참자 했다. 8회까지 막으면 완투까지 생각했다. 3점차 여유가 있어서 바꿨지만 점수차가 적었다면 끝까지 갈 수도 있었다.

-8회 2사에 바꿨는데 혹시 팬들의 환호를 받게 해주려고 한 것은 아닌지.

▶그 정도 여유가 있지는 않다. 3점차라서 8회 초반부터 조현우를 생각했었다. 김재환과의 성적이 좋아서 김재환 때 조현우를 올렸다.

-배정대의 결승 홈런이 컸는데.

▶마지막 경기 때부터 조금씩 맞아 나갔다. 한화 2군과 할 때도 맞는 타이밍이 괜찮았다. 타순을 올릴까 하다가 배정대가 살아나면 하위 타선이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그대로 냈다. 큰 경기서 한방이 크지 않나.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큰 홈런이 터졌다. 거기서 더그아웃 분위기가 확 올라왔다.

-소형준을 2차전 선발로 낸 이유는.

▶두산전에 잘던졌고, 큰 경기에서 잘 던질 수 있는 투수다. 데스파이네도 생각했는데 기복이 있어서 그래도 믿는 카드 소형준을 내기로 했다. 고영표 오늘 안쓰고 내일 소형준 때 붙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쿠에바스가 잘 던져줘서 안쓰고 넘어갔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인데도 선수들이 긴장하는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았는데.

▶최종전과 1위 결정전을 한 것이 크지 않았나 싶다. 특히 1위 결정전 때 많은 점수차가 아니라 1대0 극적으로 이기는 바람에 좋은 감을 가졌다. 우승도 하고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오늘 보니 타이밍도 잘 맞아 가고 내일 경기도 괜찮을 거 같다. 방망이 감각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벤치 작전도 잘 맞아 떨어졌는데.

▶4회 호잉의 번트는 고민이 됐다. 2, 3,4회에서 고비가 있었고, 특히 4회 1사 2,3루 위기가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흐름을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번트를 성공시켜라고 기도했다.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경기전에도 누구라도 번트를 댈 수 있다고 미리 얘기를 해줬다. 쿠에바스에게도 선취점을 내줘야 여유있게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7회 황재균 때 히트앤드런을 한 것은 가만히 두면 병살타 칠 거 같아서 그랬다(웃음). 작전대로 잘 됐다.

-수비도 좋았는데.

▶두산은 제일 잘한다는 수비에서 실책이 2개 나왔다. 우린 실책이 없어서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작년보다 편안하게 하는 것 같더라. 박경수가 좋은 수비를 보여줬는데. 분위기를 올릴 수 있는 수비였다.

-경기전에는 김재환에게만 시프트를 걸 것이라고 했는데 페르난데스에게도 시프트가 걸리지 않았나.

▶우리 투수들이 컷패스트볼을 많이 던져서 정상대로 수비 위치를 했고, 페르난데스는 발이 느려서 2루수만 뒤로 뺐다.

-강백호가 잘해줬는데.

▶많이 힘들었을 거다. 내가 백호라고 해도 서운할 것 같다. 우승으로 만족하고 여기서 그 이상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에겐 그가 끌어줘야 한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시작하기 전에 따로 만나서 네가 키가 돼야 한다, 끌어가야 된다고 말을 해줬다. 그러면서 상황에 맞는 배팅을 해달라고 했다. 자기도 그렇게 연습하고 있다고 하더라. 선두타자 때 나가려고 하고 그런 점이 좋았다.

-배정대가 좋았는데 타순을 올릴 계획은.

▶오늘 이겼으니 그대로 가야할 것 같다.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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