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은 13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고영표를 선발이 아닌 중간으로 투입시킬 것을 밝혔는데 14일 1차전을 앞두고 고영표를 중간으로 투입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고영표는 올시즌 11승을 거둔 KT 선발진의 핵심이었다. 팀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했기에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 혹은 3차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감독은 그를 중간투수로 쓰기로 하는 파격을 보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이 길게 던진 적이 별로 없다고 했다. 이 감독은 "우리 선발 투수들이 5이닝 2실점 정도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6이닝까지 가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5이닝 2실점이나 6이닝 2실점이면 잘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2006년부터 데이터를 살펴보니 선발이 5회를 넘기는 일이 거의 없더라. 통계적으로 5이닝 정도였다"면서 "그걸 보면서 6,7,8회가 고민이 됐다. 소형준이나 배제성을 중간으로 쓰기 보다는 제구가 되고 결정구가 있는 고영표가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