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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처음인데 이렇게 잘해? PS 데뷔LG 유망주들, 형들보다 더 거침없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11-07 09:42

수정 2021-11-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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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인데 이렇게 잘해? PS 데뷔LG 유망주들, 형들보다 더 거침없다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1사 1,3루 LG 문보경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1.05/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올해 우승을 목표로 나섰으나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3위에 머물렀다. 하필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이 잇따르면서 제대로된 완전체로 싸운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2군에서 올라온 유망주들에게 기회가 주어졌고, '강제' 리빌딩을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리고 유망주들의 성장은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LG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 선발 라인업엔 작년엔 볼 수 없었던 문보경 문성주 구본혁이 있다. 문보경은 1루수로 나서고 있고, 문성주는 외야수와 지명타자로 나섰다. 구본혁은 어깨 부상으로 빠진 오지환의 수비 공백을 메우는 유격수로 출전 중.

포스트시즌에 처음 나가는 문보경과 문성주는 의외로 유망주 다운 패기있는 타격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문보경은 1차전서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려냈다. 달려가면서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통해 그의 투지를 볼 수 있었다. 8회말에도 내야안타를 추가해 4타수 2안타를 기록. 2차전에서도 5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두번의 출루에서 모두 홈까지 들어와 2득점까지 했다. 2차전까지 9타수 4안타의 맹타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에 1군에 합류했던 문성주도 1차전서 6회말 세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치며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빠르게 벗어났다. 2차전서는 8번 타자로 나와 4회초 1타점 적시타를 쳤고, 7회초엔 좌월 2타점 2루타를 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 1,2차전 합계 7타수 3안타로 역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둘의 활약 덕에 LG는 하위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며 2차전서 9대3의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마운드에선 백승현이 첫 경험을 했다. 올해 유격수 유망주에서 투수로 전환했는데 첫 해부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중간계투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백승현은 준PO 1차전서 8회 등판해 1⅓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을 했다. 비록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추격조 역할이지만 부담감이 큰 포스트시즌에서 투수 1년차가 자기 공을 뿌렸다는 것 자체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류지현 감독도 "시즌 후반 역할을 늘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등판했었는데 확률적으로 이겨내는 경기를 많이 했다. 좋은 자원을 얻은 것 같다"면서 "내년엔 초반부터 체계적인 관리와 준비를 한다면 풀타임을 뛸 수 있는 큰 자원이 될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형들의 부진속에 동생들이 커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쓰고 있는데 잘하고 있다. LG에겐 분명히 수확이 큰 2021 포스트시즌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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