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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코멘트]무표정의 자객. 전날 무안타 김민성의 4안타 설욕. 그는 인터뷰에서도 웃지 않았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11-05 23:27

수정 2021-11-06 06:20

무표정의 자객. 전날 무안타 김민성의 4안타 설욕. 그는 인터뷰에서도 웃…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LG 김민성이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1.05/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김민성이 두산 베어스에 전날의 수모를 그대로 되갚아줬다.



김민성은 4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5번-3루수로 선발출전했는데 4번의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치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4번 모두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이었고, 그 중 두번은 득점권이었다. 특히 1-2로 쫓아간 7회말 2사 만루에서 1루수 직선타로 아웃된 것은 가장 뼈아픈 장면이었다.

오지환이 빠지면서 구멍난 5번 자리에 섰지만 기대한 타격이 나오지 않았던 것.

김민성은 5일 열린 2차전에선 타순이 7번으로 내려갔다. 유강남이 5번에 배치. 전날의 모습을 생각하면 김민성의 타순이 내려가는 것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공교롭게 타순이 내려간 김민성에게 첫 타석에서 또 찬스가 왔다. 2사 3루의 득점권에 타격 기회가 온 것. 전날의 아쉬운 모습이 있으니 기대보단 걱정이 더 컸던 게 사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김민성은 초구 헛스윙 뒤에 2구째 140㎞ 커터를 정확히 받아쳐 좌전안타를 쳤다. 3루주자 홈인. 1-0.

김민성은 곧이은 2회말 수비 때는 두산의 선두 양석환의 잘맞힌 좌익선상 2루타성 타구를 점프해서 잡아내는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이어 4회초 두번째 타석 때 또 타점을 올렸다. 2사 후 연속 안타로 만든 1,2루의 기회에서 다시한번 좌전안타를 쳤다. 두산 좌익수 김재환이 홈으로 빠르게 송구했지만 2루주자 유강남이 포수 박세혁의 태그를 피해 먼저 홈을 밟아 득점. 김민성의 연이은 득점타에 흥이 오른 LG는 곧이은 8번 문성주의 우전안타로 1점을 더 뽑아 3-0으로 앞섰다.

김민성은 6회초 2사후 맞은 세번째 타석에서는 찬스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 상대 투수 권 휘에게서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친 것.

7회초 승리에 쐐기를 박는 안타도 쳤다. 5-1로 앞선 2사 1,3루서 깨끗한 중전안타로 또 1타점을 더했다. LG는 8번 문성주의 2루타까지 터지며 8-1까지 앞서 승리를 확인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선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전 타석 출루를 기록했다.

이날 4타수 4안타에 3타점의 맹활약. 전날 패배의 책임이 컸던 김민성이 2차전에서 승리의 히어로가 됐다. 무엇보다 첫 찬스에서 득점타를 치며 그동안 막혔던 LG 공격의 맥을 풀었기 때문에 3차전에서 활발한 팀 공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좋은 활약을 펼친 김민성은 그런데 안타를 치고도 활짝 웃지 않았다. 무표정을 계속 유지하면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성은 "포스트시즌에서 오버하면 잘안됐다"면서 "어제 경기 끝나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잘하든 못 하든 평정심을 유지하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3차전에서도 경기중엔 그의 웃는 모습을 보기 힘들 듯 하다.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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