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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장분석]2년간 최다 관중에 꽁꽁 얼었나. 곳곳 빈틈, LG 수비 불안해서 못보겠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11-04 22:03

수정 2021-11-04 22:37

2년간 최다 관중에 꽁꽁 얼었나. 곳곳 빈틈, LG 수비 불안해서 못보겠…
2021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수아레즈의 유강남이 3회초 무사 1루에서 박세혁의 번트타구를 수비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11. 04/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강점은 마운드다. 정규시즌에서 561실점으로 최소 1위, 평균자책점 3.57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수비의 뒷받침이 동반됐다.



타격이 좋지 않은 LG이기에 승리 공식은 간단하다. 최소 실점으로 막아서 적은 득점으로 이기는 것이다.

그런데 100%의 확률이 걸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견고했던 수비가 무너졌다. 시즌 때 좋았던 모습이 신기루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LG 트윈스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PO 1차전서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1대5로 패했다. 국가대표 유격수 오지환이 정규시즌 막판 어깨 부상으로 빠지면서 수비에 대한 불안감이 컸었는데 많은 관중이 모인 큰 경기에서 평소같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한지붕 라이벌전답게 잠실구장엔 1만9864명의 관중이 찾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입장이 제한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최다 관중 기록이다. 꼭 이겨야하는 1차전에 많은 관중의 응원이 오히려 LG 선수들에게 압박감을 줬을까. 수비가 좋지 않았다.

1회초 1사 1루서 3번 박건우의 유격수앞 타구를 오지환 대신 나온 구본혁이 잡았다가 떨어뜨리는 실수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운좋게 그라운드에 떨어진 공을 발로 찬 것이 2루수에게 연결이 돼 1루주자가 아웃됐다.

3회초엔 포수 유강남의 아쉬운 플레이가 속출했다. 무사 1루서 9번 박세혁의 희생번트 때 2루에서 아웃시킬 수 있었음에도 유강남은 2루를 보지 않고 1루로 던졌다. 박세혁의 타구가 조금 떴다 떨어졌는데 1루주자 박계범이 플라이로 잡히는 줄 알고 2루로 뛰지 않았다가 공이 떨어진 걸 확인하고 늦게 뛰었다. 하지만 유강남은 이를 확인하지 않고 1루로만 던졌다. 곧바로 1번 정수빈의 안타가 나와 두산이 선취 득점. 유강남은 이어 LG 선발 수아레즈의 바운드 볼을 잡은 뒤 2루로 뛰려다 멈춘 1루주자 정수빈을 잡으려 빠르게 1루로 던졌는데 이때 정수빈이 2루로 달려 세이프됐다. 2사 1,2루서 김재환 타석 때는 높은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는 실수로 2,3루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에이스인 수아레즈의 투구수가 늘어나게 했다.

5회초엔 두산 주자들에게 두번이나 도루를 허용했고, 결국 그로 인해 또 1점을 내주고 말았다.

7회초엔 구본혁이 또한번 아쉬운 플레이를 했다. 1사 1루서 2번 호세 페르난데스의 느린 땅볼을 잡아서 2루로 던졌는데 1루주자 정수빈이 간발의 차로 먼저 들어와 세이프가 됐다. 정수빈의 빠른 발을 미리 생각하고 한발 앞에서 잡거나 아니면 타자를 잡는 쪽으로 갔어야 했다. 이어진 2사 만루의 위기에서 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아쉬운 수비로 계속 위기에 몰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결정타는 8회초에 나왔다. 2루타에 희생번트로 된 1사 3루서 8번 대타 김인태가 친 빠른 타구를 LG 2루수 정주현이 잘 잡아 홈으로 뿌렸는데 너무 높게 날아가 포수 유강남이 잡을 수 없었다. 3루주자는 홈을 밟았고, 김인태는 3루까지 진출. 이어진 박세혁의 중전안타 때 3루 대주자 안권수가 홈을 밟아 1-4가 됐다. 승부는 기울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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