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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라이벌 준PO. 홍창기 시리즈냐. 양석환 시리즈냐

권인하 기자

입력 2021-11-04 02:28

수정 2021-11-0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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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준PO. 홍창기 시리즈냐. 양석환 시리즈냐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만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환호하고 있는 양석환.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11.02/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홍창기 시리즈가 될까. 아니면 양석환 시리즈로 흐를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는 각 팀의 핵심 타자가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가 중요하다. LG는 출루왕 홍창기의 활약에 따라 타선의 득점력이 달라질 수 있고, 두산에선 양석환이 얼마나 친정팀에게 타격을 주느냐가 팀 분위기를 바꿔 놓는다.

홍창기는 그야말로 올시즌 LG 타격을 하드캐리했다. 타율 3할2푼8리로 팀내 최고 타율을 기록했고, 출루율 4할5푼6리로 출루왕에도 올랐다. 1번 타자가 출루왕에 오른 것은 1994년 이종범(해태 타이거즈) 이후 27년만이자 역대 두번째. 103득점을 해 득점도 전체 2위에 올랐다. 그가 출루하면 득점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홍창기 앞에 주자가 많이 나가는 것 역시 LG의 득점엔 큰 도움이 된다. 홍창기는 득점권 타율도 팀내 주전 중에서 가장 좋기 때문이다. 득점권에서 타율 3할4푼3리(108타수 37안타)에 46타점을 올렸다. LG 하위 타선이 약하다보니 홍창기에게 찬스가 많이 오지 않은게 안타까울 정도. LG는 홍창기가 많이 살아나가야 하고, 그의 타석 때 주자가 많이 있는 게 득점을 위해선 큰 도움이 된다. 홍창기는 두산전서 타율이 2할8푼3리(53타수 15안타)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출루율은 4할7푼9리로 좋은 편이다. 홍창기가 살아나갔을 때 후속 타자들이 얼마나 그를 불러들이느냐가 핵심이 된다.

두산은 양석환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가 한방을 치는 것은 다른 선수들이 치는 것에 비해 파괴력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양석환은 올시즌을 코앞에 두고 함덕주와 트레이드돼 두산에 왔다. 그리고는 두산이 4위를 하는데 키맨 역할을 했다. 팀내 최다인 28개의 홈런을 쳤고, 두번째로 많은 96타점을 올렸다. 두산이 원했던 1루수-우타 거포의 역할을 정확하게 해줬다.

양석환이 떠난 뒤 LG는 믿었던 타자들이 활약을 해주지 못한데다 함덕주마저 부상 등으로 LG가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LG팬들이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면'하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이니 양석환이 준PO에서 친정팀의 친했던 투수로부터 좋은 타격을 보여준다면 두산의 사기는 올라갈 것이고 반대로 LG의 분위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양석환은 정규시즌 LG전에서 타율 2할5푼9리에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LG전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궁금해진다.

이틀 전에 열렸던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서는 5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정찬헌을 상대로 1회부터 2타점 안타를 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팀의 키 플레이어인 만큼 두산은 홍창기를 철저히 막아야 하고, LG는 양석환을 침묵시켜야 한다. 누구의 시리즈가 되느냐에 따라 승리팀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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