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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초점]157km 마무리가 후반기 충격적 2블론. 설상가상 LG. 가장 믿는 뿌리마저 흔들린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8-25 23:31

수정 2021-08-26 04:31

157km 마무리가 후반기 충격적 2블론. 설상가상 LG. 가장 믿는 뿌…
2021 KBO리그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투수 고우석이 9회초 1사 1,3루에서 김지찬에게 동점 타점을 내주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8.25/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뿌리가 흔들린다. 가장 믿는 투수가 흔들린다. LG 트윈스 고우석 얘기다.



LG가 후반기 타격에 집중하는 것은 마운드를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1위 팀이었기에 부진한 타선만 보강한다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홈런타자 저스틴 보어를 데려왔고, 안정적이었던 정찬헌을 내주고 베테랑 2루수 서건창을 영입했었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마무리가 불안하다. 고우석이 후반기에 벌써 두번이나 세이브 상황에서 동점을 내줬다.

지난 17일 수원 KT 위즈전서 5-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볼넷 2개와 안타를 내주고 2실점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고우석은 이틀 뒤 KT전에선 1-0의 리드에서 1이닝을 가볍게 무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세이브를 올려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듯했다.

그러나 6일만의 등판이라 감각이 떨어졌나. 전날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낸 삼성 타자들에게 맞았다.

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서 3-2로 1점차 앞선 9회초 등판한 고우석은 첫 타자 오재일을 기분좋게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원석과 박승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3루의 동점 위기에 몰렸다. 김지찬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쳐 2루수앞 땅볼로 처리했으나 그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아 3-3 동점이 됐다.

2B2S에서 6구째가 볼이 되면서 풀카운트가 됐고, 김지찬이 친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가 병살 가능성이 있었지만 풀카운트라 1루주자가 스타트를 끊어 병살을 하지 못했다.

다행히 2사 2루서 김상수를 2루수앞 땅볼로 잡아내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또 한번 블론세이브를 했다는 것은 고우석과 LG에겐 충격이지 않을 수 없었다.

전반기에 2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는데 후반기 4번의 등판에서 벌써 블론세이브가 두번이다.

타격이 좋지 않은 LG로선 마무리 고우석이 있었기에 1점만 앞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고우석이 1,2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타자들이 3점 이상 차이를 내야한다는 부담에 빠진다. 그리고 그것이 또 타격 부진으로 갈 수 있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후반기 초반 기대한 것이 들어맞지 않으면서 LG가 흔들리고 있다. 마운드가 지켜주지 못하면 큰 슬럼프가 올 수도 있다. 타격이 살아나거나 마운드가 지켜주거나 둘 중 하나라도 잘 돼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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