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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리포트]경쟁자에서 배터리로. 포수 안중열이 투수 나균안 공을 블로킹한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7-06 23:46

수정 2021-07-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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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에서 배터리로. 포수 안중열이 투수 나균안 공을 블로킹한다
롯데 포수 안중열. 스포츠조선DB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롯데 자이언츠 포수 안중열과 지금은 투수로 나서는 나균안은 어려운 시기를 함께 했던 동지다.



지난 2019년 롯데가 폭투로 힘들었던 시기에 1,2번 포수로 나갔던 선수가 나균안과 안중열이었다. 롯데는 그 해 103개의 폭투를 기록했다. 가장 적은 팀이 키움 히어로즈로 45개였고 9위가 NC 다이노스로 68개였다. 롯데는 키움보다 58개, NC보다 35개나 더 많은 폭투를 했다. 그만큼 상대 주자들을 안전하게 다음 베이스로 진루시켜줬다는 것. 나균안의 경우는 프로 최초로 끝내기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안중열은 상무에 입대했고, 나균안은 투수로 전향했다. 그리고 2021년 다시 사직구장에서 만났다.

안중열이 상무에서 제대한 6일 마침 나균안이 2군에서 1군으로 콜업됐다. 제대 인사를 하러 사직구장에 온 안중열은 나균안과 만났다.

안중열은 "종덕이, 아니 균안이와 나는 포수를 같이 하며 얘기도 많이 하고 서로가 서로를 잘 안다"면서 "만나자 마자 포수 스트레스 안받아서 좋냐고 물으니 좋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균안이도 많이 힘들었던 시절이 있다"며 "나도 잘 돼야 하지만 균안이도 투수로 성공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포수를 할 땐 어쩔 수 없이 경쟁을 해야하는 사이였지만 이젠 투수와 포수의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안중열은 "다른 투수와 다를바 없이 똑같은 투수라고 생각한다"면서 "다행히 지금 1군에 있는 투수들이 전에 함께 했던 투수들이 많아서 외국인 투수를 빼고는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나균안이 1군에 올라와 있는데다 안중열이 1군에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춘 뒤 조만간 1군에 올라올 것으로 보여 둘의 투-포수 호흡을 빨리 볼 수도 있을 듯하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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