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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1군 첫 해 주전 등극. 2군 선수들이 새겨야할 문보경의 성공 요인은?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6-29 07:36

수정 2021-06-29 08:02

1군 첫 해 주전 등극. 2군 선수들이 새겨야할 문보경의 성공 요인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LG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 7회 LG 문보경이 삼성 심창민을 상대로 추격하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문보경.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6.26/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 LG 트윈스의 '히트 상품'은 문보경이다. 부상 중인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공백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메워주고 있다.



2019년 입단인데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뒤 올해부터 1군에서 활약 중.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5리(120타수 33안타) 7홈런, 2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처음 1군에 올라왔던 5월엔 타율 2할4푼6리에 1홈런, 9타점을 올렸는데 6월엔 타율 3할5리에 6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1군에 적응을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많은 유망주들이 1군에 올라왔다가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내려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LG에서도 문보경 뿐만 아니라 여러 선수들이 1군을 노크했지만 끝내 그 두꺼운 벽을 넘지 못하기도 했다.

문보경은 무엇이 달랐을까.

LG 류지현 감독은 문보경에 대해 "자기 것이 확실했다. 준비가 됐던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류 감독은 "문보경이 올라오자 마자 삼성 뷰캐넌에게 홈런을 치는 등 임팩트가 컸다"면서 "그런 활약이 일시적이지 않았던 것이 2군에서의 문보경에 대해 자기 존이 확실하다는 평가가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문보경이 공격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공격적인 스타일은 아니다. 대신 내구성이 좋다고 할까. 자기 스트라이크존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타율도 타율인데 출루율이 높다. 그런 부분에서 장점이 있었던 선수다. 그것이 1군에서 활약하는 바탕이 되지않았나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문보경의 올시즌 출루율은 0.390이다. 5월에 0.360이었는데 6월엔 0.423으로 좋아졌다. 6월 팀내 출루율 4위다. 6월에 와서 라모스가 빠진 이후 주전으로 나서면서 홈런도 6개를 몰아치며 장타력까지 뽐내고 있다.

현재 2군에서 실력을 갈고 닦고 있는 선수들에겐 문보경에게서 배울 부분이 있다.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다는 것이다. 2군에서 자기의 실력을 닦아도 그것이 1군에서 그대로 보여지기는 쉽지 않다. 욕심과 부담 등이 자신의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을 땐 그것에 집중하면서 자기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문보경이 그렇다고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는 없다. 상대의 전력분석과 견제가 앞으로 심해질 것이고 긴 시즌에 체력이 못받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지금가지고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시즌을 잘 끝내야지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며 문보경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다른 유망주들에 비해서 분명 성공의 길로 가고 있는 문보경이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뜻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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