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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타격 타이틀에 외국인 얼굴이 사라졌다. 그만큼 구단은 머리가 아프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6-29 15:35

타격 타이틀에 외국인 얼굴이 사라졌다. 그만큼 구단은 머리가 아프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2회 힘차게 타격하고 있는 피렐라.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6.27/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다승이나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선발 투수의 영역엔 올시즌에도 외국인 선수들이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그런데 타격 부문은 다르다. 국내 선수들의 약진이 도드라진다. 8개 부문에서 외국인 선수가 1위에 오른 게 딱 1개 밖에 없다. 그것도 공동 1위다.

국내 타자 양강 구도다. KT 위즈 강백호가 타율(0.402), 최다안타(98개), 출루율(0.497)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NC 다이노스 양의지도 홈런(19개), 타점(68점) 장타율(0.677) 등에서 가장 앞서있다.

SSG 랜더스의 최 정이 양의지와 함께 홈런 공동 1위에 올라있고,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도루 1위(25개)를 달린다.

득점 부문에서 LG 트윈스 홍창기와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가 56점을 기록해 공동 1위다.

각 부문별 랭킹 톱5를 봐도 대부분이 국내 선수들이다. 외국인 선수는 피렐라(득점 1위, 홈런 3위, 타점 2위, 안타 2위, 장타율 4위)와 NC 애런 알테어(홈런 4위, 장타율 5위), SSG 제이미 로맥(홈런 5위) 정도다.

지난해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런, 득점, 타점, 장타율 등 4개 부문을 휩쓸었고,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가 최다안타 1위를 기록해 5개 부문을 외국인 타자가 가져갔다. 국내 선수는 타격왕 최형우와 도루왕 심우준, 출루왕 박석민 등 3명 뿐이었다.

피렐라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뛰어나 올시즌엔 국내 선수들이 많은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선수들이 타격 부문마다 상위권에 포진된 것은 분명히 고무적이다. 하지만 팀에서 볼 땐 머리가 아프다. 돈을 많이 주고 데려온 외국인 타자가 그만큼 활약을 못해주고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선수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벌써 3명의 외국인 타자가 짐을 쌌다.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23일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웨이버 공시하며 새 타자 찾기에 나섰고, KT 위즈는 조일로 알몬테와 이별하고 한화에서 뛰었던 제라드 호잉을 영입했다. LG 트윈스도 29일 부상중인 로베르토 라모스르 대신해 저스틴 보어와 계약했다.

교체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도 있다. KIA 타이거즈의 프레스턴 터커는 타율 2할4푼5리에 4홈런 29타점에 그치고 있고, 한화 이글스의 라이온 힐리도 2할5푼7리의 타율에 6홈런, 32타점에 머무르고 있다.

외국인 타자 농사는 올시즌 흉작이라 볼 수 있다. 피렐라의 활약이 그만큼 더 커보이는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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