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무로이칼럼]10년전 그곳에서 또 만나는 한일 현역타율 2위&4위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6-28 15:00

수정 2021-06-29 07:40

10년전 그곳에서 또 만나는 한일 현역타율 2위&4위
NC 박민우(왼쪽)와 니혼햄 곤도 겐스케는 2011년 여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을 놓고 맞붙은 이후 10년만에 도쿄올림픽에서 만난다. 스포츠조선DB

도쿄올림픽 야구경기는 일본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개막전을 빼고는 모두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홈구장인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한국 야구팬에겐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야구장이다.

KBO리그에서 뛰다가 일본에 진출한 선수들은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방문할 때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2012년에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었던 이대호(현 롯데)는 당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 처음 갔을 때 "사직구장과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1978년에 개장한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1985년 가을에 완성된 부산 사직구장을 설계할 때 큰 영향을 준 야구장이다. 높은 외야 펜스(4.8m)와 경사가 급한 2층 관중석, 이에 비해 평탄한 1층 내야석도 비슷하다.

이번 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엔 일본에서 활동한 선수는 없다. 하지만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긴장감 넘치는 국제대회를 경험한 선수들이 있다. 2011년 여름에 열린 제9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이다. 당시 휘문고 3학년이었던 박민우(NC 다이노스)와 경남고 3학년 한현희(키움 히어로즈)가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뛰었다.

그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과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한국의 1번 2루수였던 박민우는 결승전에서 안타는 없었지만 대회중 5경기에서 20타수 5안타 5타점을 기록. 빠른 발을 발휘했고 도루를 8개나 기록하며 대회 1위에 올랐다. 당시 결승전은 한국이 1대6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 날 결승전에서 구리야마 히데키 해설위원(현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은 박민우 등 한국의 타자들의 스윙을 보면서 흥미로운 해설을 했다. "배트를 공에 향해 위에서 최단거리로 내는 게 아니라 투구의 궤도에 맞춰서 아래에서 위로 내는 타자가 많다. 그것을 의식적으로 하고 있다. 지금은 헛스윙이 될 수도 있지만 앞으로 프로선수로서의 체력이 길러지면 스윙 스피드가 올라가서 더 잘 칠 것 같다"고 했다.

구리야마 감독의 말대로 박민우는 착실하게 성장해 프로 9시즌에서 통산 타율 3할2푼6리2모를 기록, 현역선수 중 박건우(0.3264, 두산)에 이어 2위(3000타석 이상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10년전 그 결승전에 출전했고 이번 도쿄올림픽 대표에도 선발된 선수가 있다. 니혼햄의 곤도 겐스케다. 곤도는 고교시절에 포수였고 박민우와 같이 1번타자로 뛰었다. 현재는 타격을 살리기 위해 외야수로 보직을 변경해서 활약 중이다. 곤도도 컨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로서 통산 타율은 3할7리. 현역 4위(3000타석 이상)를 자랑하고 있다. 곤도는 21세, 24세 이하 대표, 프리미어 12에도 출전해 한일전을 경험해 왔다. 곤도는 그때마다 한국과 대결하는 감정에 대해 "설레고 따끔따끔하는 느낌"이라는 독특한 표현으로 긴장감을 즐기고 있다.

고교 3학생 때 우승을 향해 1번타자로 대결한 박민우와 곤도. 둘은 10년이 지난 올 여름 국가를 대표하는 타자로 같은 장소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 선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