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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인터뷰]'염소의 저주'를 풀었던 외국인 투수 "포스트시즌 진출, 우승에 도움주고 싶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6-27 18:12

수정 2021-06-2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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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저주'를 풀었던 외국인 투수 "포스트시즌 진출, 우승에 도움주고…
삼성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 대구=권인하 기자

[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미국에서 포스트시즌을 한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살리고 싶다."



팀이 어떤 상황인지, 자신이 어떤 성적을 내야하는 지 잘 알고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6년만의 포스트시즌과 우승을 위해 영입한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부상으로 퇴출된 벤 라이블리의 대체 선수로 지난 13일 입국한 몽고메리는 2주간 전남 고흥에서 자가격리를 한 뒤 27일 정오 자가격리가 해제되자 마자 곧바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왔다. 오후 4시가 넘어 '라팍'에 온 몽고메리는 선수단과 인사를 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시즌 중반이고 팀 성적이 좋은 상황에서 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팀과 팬들이 어떤 기대감을 갖는지도 안다"라면서 자신이 삼성에서 갖는 위치를 인식하고 있음을 말한 몽고메리는 "기대에 부응하도록, 가을야구, 우승까지 가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내가 미국에서도 포스트시즌을 한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살리고 싶다"라고 했다. 몽고메리는 2016, 2017년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특히 2016년엔 월드시리즈에서 5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풀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특히 마지막 7차전 8-7로 앞선 연장 10회말 2사 1루서 등판해 마이클 마르티네스를 3루수앞 땅볼로 잡고 우승을 확정지은 투수였다.

몽고메리는 "잠깐 야구장 투어를 했는데 멋지고 아름다운 경기장이다. 홈으로 쓸 수 있어 기쁘다"라고 '라팍'의 첫 인상을 밝힌 몽고메리는 "클럽하우스가 매우 좋았고, 실내 연습장, 웨이트 트레이닝장 등이 모두 최신식이었다"라며 시설에도 만족했다.

몽고메리는 빨리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역, 불펜포수, 트레이너 등과 함께 자가 격리를 하면서 훈련을 해왔던 몽고메리는 29일 2군에서 라이브 피칭을 한 뒤 곧바로 1군에 합류하고 7월초 1군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몽고메리가 원한 일정이다. 몽고메리는 "격리한 곳에 피칭 마운드가 있어 실제 선발처럼 5일 간격 루틴으로 훈련을 했다"면서 "마지막 피칭이 5월 21일이었지만 내가 준비됐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 말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SK 와이번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메릴 켈리나 현재도 뛰고 있는 제이미 로맥 등과 함께 뛴 적이 있어 이들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자세하게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미국과 확실히 다른 리그라고 들었다"는 몽고메리는 "다른 리그라고 해도 내가 해왔던 야구를 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한국이 재미있는 야구를 하는 것 같아서 나도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몽고메리는 이대호와 만나는 것에도 기대감을 보였다. 둘은 시애틀에서 함께 뛴 적이 있다. 몽고메리는 "미국에서 함께 할 때 농담으로 서로 맞대결을 하는 것에 얘기한 적이 있다. 이대호가 홈런을 친다고 했었다"면서 "이대호가 KBO리그의 레전드같은 선수라 맞대결이 기다려진다"라고 말했다.

포심과 투심,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몽고메리는 자신의 베스트 구종으로 체인지업을 꼽았다. "모든 구종에 자신있다. 여기서 어떻게 먹힐지 기대된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2주간의 격리 기간 동안 훈련을 하며 공인구 적응은 마쳤다고. "메이저리그 공은 미끌거리고 심이 작다. 하지만 KBO리그 공은 손에 붙고 심도 크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공을 참고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농담도 했었다"라는 몽고메리는 "KBO리그 공이 더 좋은 것 같다. 2주 동안 잘 적응했다"라고 말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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