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 키움 요키시는 4회까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무실점 호투했다.
위기는 5회 찾아왔다. 1사 후 김호령, 박찬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요키시는 숨을 고른 뒤 다음 타자를 상대했다. 타석에 들어선 최원준은 요키시의 2구째 142km 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받아쳤다.
최원준의 배트를 맞고 힘이 실린 타구는 키움 요키시의 왼쪽 목 부분을 강타했다. 요키시도 순간적으로 글러브를 얼굴 쪽으로 가져갔지만, 타구 속도가 워낙 빨라 막을 수는 없었다. 타구에 맞은 뒤 마운드에 쓰러진 요키시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양 팀 감독과 의료진도 놀란 마음에 급히 마운드로 달려갔다. 한동안 숨을 고른 요키시는 자신을 걱정하던 최원준과 양 팀 선수들을 향해 괜찮다는 시그널을 보낸 뒤 다시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이어나갔다.
투혼을 발휘하며 마지막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끝까지 책임진 요키시는 5회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요키시는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 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키움 구단은 "통증이 가라앉아 괜찮은 상태지만 관리 차원에서 정밀검진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요키시의 투혼에 힘입어 키움은 6대1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성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 발휘하며 4회까지 무실점 호투했던 키움 선발 요키시.
5회초 1사 1,2루 KIA 최원준의 배트를 맞고 날아간 타구가 키움 요키시의 목 부분을 강타했다.
타구에 맞은 요키시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 쓰러졌다.
양 팀 감독과 의료진은 요키시의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급하게 달려 나왔다.
미안한 마음에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KIA 최원준.
맷 윌리엄스 감독도 한동안 마운드를 떠나지 못하고 걱정 어린 눈빛으로 요키시를 바라봤다.
괜찮다는 시그널과 함께 5회를 끝까지 마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키움 선발 요키시.
끝까지 마운드에 남아 자신을 걱정해 준 KIA 최원준의 어깨를 툭 치며 괜찮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키움 요키시.
'어떻게든 이번 이닝은 내가 끝낸다'
'두 타자를 모두 땅볼로 처리'
'투혼을 발휘하며 이닝을 마친 요키시는 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