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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1개 이정후, 이유 알지만 고치지 않는 이유는[고척 인터뷰]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6-17 01:15

수정 2021-06-17 10:15

홈런 1개 이정후, 이유 알지만 고치지 않는 이유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LG와 키움 경기. 7회말 1사 1, 3루 이정후가 1타점 안타를 치고 나가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6.16/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홈런만 장타가 아니다. 2루타도 있고 3루타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지난해 장타력이 부쩍 늘었다. 2017년 데뷔후 3년간 친 홈런 수가 14개였고 시즌 최다 홈런이 6개였는데 지난해엔 3년간 홈런수를 뛰어넘는 15개의 홈런을 쳤다. 4할대였던 장타율이 5할2푼4리로 높아졌다. 장타력을 올리려고 노력했던 결실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홈런이 뚝 떨어졌다. 60경기를 치렀는데 홈런이 1개에 불과하다. 이런 추세라면 올시즌 홈런이 2개에 그칠 수도 있다.

대신 2루타와 3루타가 늘었다. 2루타는 24개, 3루타는 4개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루타는 57개, 3루타는 9개 까지 가능하다. 홈런이 많이 줄었음에도 장타율이 5할1푼4리로 지난해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은 이유다.

이정후는 홈런이 줄어든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발사각이 작년에 비해 낮아졌다"라고 했다. 당연히 홈런을 지금보다 더 치기 위해서 발사각을 높이면 되는 일.

하지만 이정후는 그러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 홈런이 안나온다고 해서 굳이 바꿀 생각은 없다. 치다보면 발사각이 맞아서 홈런이 나올 수도 있다"며 "홈런만 장타가 아니고 2루타, 3루타도 장타다"라고 홈런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나는 힘이 좋은 타자가 아니다. 그래서 펜스앞에서 잡히는 타구가 많았다"라는 이정후는 "그렇게 보면 지금같은 스타일이 나쁘지 않다. 펜스앞에서 잡히느니 좌우을 뚫는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홈런 치려다가 아웃되는 것보다 2루타, 3루타로 찬스를 이어가는 게 더 낫다는 뜻이다. 이정후는 "홈런보다는 찬스가 올 때 그에 맞는 플레이를 하도록 집중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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