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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브리핑]전날 경기 중 선발 통보받고 4.1이닝 2실점 호투한 투수에 류지현 감독 진심어린 감사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6-17 17:38

전날 경기 중 선발 통보받고 4.1이닝 2실점 호투한 투수에 류지현 감독…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LG와 키움 경기. 이상영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6.16/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진짜 고마운 선수다."



예정된 선발이 전날 오후 갑자기 아프다고 한 상황. 감독은 경기중 선발을 바꾸기로 했다. 선발을 통보받은 선수는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24시간도 남지 않았었다.

투수들은 상당히 민감하다. 선발을 통보받으면 그에 맞춰 정확한 루틴을 밟아 경기를 준비한다. 물론 중간 계투 요원을 하던 투수가 대체 선발로 나갈 땐 그런 루틴이 없을 수도 있지만 하루도 안돼 선발로 나가야 할 땐 준비가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그런 상황에서 5이닝 가까이 버텨 상대와 싸울 수 있게 한 것만으로도 칭찬을 받아 마땅했다. LG 트윈스 3년차 왼손 투수 이상영이다.

이상영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4⅓이닝 동안 1안타 5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1회말 실책으로 인해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후 4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5회말 1사후 볼넷과 안타를 내줬고 상위 타선으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이정용으로 교체됐고, 이정용이 안타를 맞아 이상영이 보낸 주자가 득점하며 이상영의 실점이 2점으로 늘었다.

그래도 전날 경기 중에 선발 통보를 받은 선수 치고는 잘 던졌다는 평가다.

이상영을 선발로 낙점했을 때는 15일 키움과의 경기 중이었다고. 이상영은 당초 이날 등판조로 분류돼 불펜에서 등판을 대기하고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이민호가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은 류 감독은 경기를 치르면서도 다음날 선발 고민을 해야했다. 대체 선발로 이상영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상영이 이날 마운드에 오를지를 빨리 판단해야 했다. 이민호의 상태를 최종 점검을 하고 다음날 선발이 힘들다고 결론을 내린 뒤 이상영을 불펜에서 불러들였고 16일 선발임을 알려 준비시켰다고.

류 감독은 "이상영은 진짜 고마운 선수다.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로 나갔는데 잘 던져줬다"면서 "야수들이 조금만 더 도와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상영은 정말 잘 던져줬다"라고 했다. LG는 6회초 문보경의 스리런포로 3-2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아쉽게 7회말 역전을 당하면서 3대6으로 패했다. 그래도 초반 이상영이 잘 버텼기에 승리에 대한 기대도 할 수 있었다. 이상영은 올시즌 대체 선발로 7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 중이다.

이상영은 며칠간 휴식을 한 뒤 다시 롱릴리프로 불펜에서 대기한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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