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왼손이 빠지면 다음 왼손이 올라온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밝힌 대표팀 비하인드 스토리[SC비하인드]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6-16 20:19

수정 2021-06-17 05:30

"왼손이 빠지면 다음 왼손이 올라온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밝힌 대표팀…
한국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이 16일 오전 11시 KBO 야구회관에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종열 코치, 김경문 감독,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곡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6.16/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김시진 기술위원장은 16일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고척 스카이돔으로 이동했다. 이날 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전의 경기 감독관이었다. 마침 취재진을 만난 김 위원장은 대표팀 발탁의 뒷 얘기를 꺼냈다.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올림픽이지만 선수의 군대 문제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군 문제와 상관없이 최고의 선수로 꾸리겠다는 방침은 예전부터 천명했던 사항이다.

김 위원장은 "나중에 보니 군 미필 선수가 6명 정도 있다고 들었다. 처음부터 실력만으로 뽑는 것이 원칙이었다"라고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군 미필 선수가 14명이나 뽑혔지만 당시에도 병역보다 실력에 우선한 선발이었다.

이번 대표팀 구성에서 눈에 띈 부분은 10명의 투수였다. 현재 각 팀에서 선발로 뛰는 투수가 8명이나 됐고, 불펜 전문 투수는 조상우(키움)와 고우석(LG) 뿐이다. 최원준(두산) 고영표(KT) 한현희(키움) 박세웅(롯데) 원태인(삼성) 김민우(한화) 차우찬(LG) 이의리(KIA) 등 나머지 8명은 모두 선발이다. 전문 중간계투 요원이 없다.

김 위원장은 확실한 에이스급 선발 투수가 없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구창모나 박종훈 같은 6이닝 이상도 던져줄 수 있는 확실한 선발이 없지 않나"라는 김 위원장은 "사람들이 1+1이라고 하는 것도 생각을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올림픽이니 만큼 선발이 무너질 때를 대비해야 하고 그럴 때 인원이 적은 엔트리 구성상 한계 투구수가 30개 내외인 전문 중간 계투보다는 투구수를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선발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다들 선발로 뛰고 있지만 차우찬이나 최원준 한현희 김민우 등은 중간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이들 중에서 중간 계투 요원으로 쓸 수 있다.

만약 현재 뽑힌 대표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할 경우 대체 선수도 이미 순번을 정해놨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 선수를 대체할 선수들도 미리 정해놓았다"면서 "왼손 투수가 빠지게 되면 그다음 왼손 투수가 올라올 것이고 사이드암 투수라면 그 다음으로 잘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를 뽑게 된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김경문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면서 "이번에 뽑힌 선수들이 도쿄에서 좋은 성적으로 메달을 따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