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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인터뷰]실력으로 국대 주전 유격수된 오지환 "이번에 재평가 받는 기분"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6-16 17:46

실력으로 국대 주전 유격수된 오지환 "이번에 재평가 받는 기분"
LG 오지환이 인터뷰하고 있다. 고척=권인하 기자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야구 대표팀은 금메달을 따고도 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 중심엔 오지환(LG 트윈스)이 있었다. 국가대표에 뽑힐 실력이 되지 않는데 군대 면제를 위해 뽑아준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3년 뒤 더 큰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오지환이 또 뽑혔다.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오지환이 가장 수비를 잘한다. 투수 경험이 부족해서 내야수가 중요하다고 봤다. 오지환이 수비를 가장 잘한다고 봤다"라고 그의 발탁 이유를 말했다. 오로지 실력으로만 뽑은 대표팀에 이번엔 주전 유격수로 나선다.

오지환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났다. 그에겐 3년전의 아픈 과거를 확실하게 지울 수 있는 기회일텐데 의외로 담담했다. 전혀 뽑힌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압박과 시선에 대한 것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뭔가 정말 할 수 있는 도전인 것 같아서 남다른 의미인 것 같다"라고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개인적인 의미를 얘기했다.

-대표팀 발탁을 예상했나.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 친구들이 될 줄 알았다

-소감은.

▶대표로 간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했다. 마음속으로는 되고 싶은 게 있었던 것 같다.

-김경문 감독님이 수비는 오지환이 최고라고 하셨는데

▶마음은 그때와 비슷하다. 수비를 할 때 내가 좀 더 여유가 생긴 건 경험을 통해서 된 거 같다. 3년전엔 항상 도전적인 자세로 했었다. 실수를 하더라도 과감하게 도전하고 시도했는데 지금은 정립이 돼서인지 확실히 아웃시킬 수 있는, 확률적으로 높은 선택을 하고 있다.

-주말 NC전에 김경문 감독이 잠실에서 관전할 때 좋은 수비를 했는데.

▶대표팀에 뽑힐 거라는 생각을 안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었다. 내가 타구를 만들 수는 없지 않나. 상황에 따라서 할 뿐이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송구 능력도 봤다고 하던데

▶어렸을 때는 강한 송구가 좋다고 생각했다. 나의 장점을 살리고 부각시키려고 했다.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러다가 강한 것 때문에 실수하는 것을 많이 느꼈고, 진짜 강하게 던져야 될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하게 됐다. 주자의 주루 능력에 이 타구를 잡았을 때 아웃시킬 수 있을지 빨리 빨리 이미지 트레이닝이 잘된 것 같다.

-국제 대회는 선수들의 주루 능력을 다 알기 힘든데.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 항상 내야수가 예측하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에 무조건 빠르다는 전제하에 맞춰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엔 주전 유격수로 나서야 하는데.

▶늘 대표님은 꿈의 자리다. 그 중심에 갔다는게 설레고 기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가 고3 때라 직접 보고 자라왔다. 올림픽에 대한 마음이 아시안게임 때와는 다른 것 같다. 팬분들의 바라보는 시선도 높아지셨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하는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발탁 배경에서 수비 제일 잘한다는 얘기에 마음이 어땠나.

▶예전엔 수비 범위는 측정이 잘 안되는 시절이었다. 지금은 세부적인 지표로 뽑아볼 수 있고 기여도 직접 말씀해 주셔서 그에 대한 뿌듯함은 있었다. 이제껏 실수가 많았던 선수라서 이번에 재평가 받는 기분이었다.

-박건우 허경민 동기들과 함께 가는데.

▶그 친구들에 비해 기록적인 면에서 월등히 떨어져 있어서 기대를 안했었다. 친구들과 얘기는 하는데 이쪽으로 얘기는 안했다.-본인이 꼭 이번 대표팀에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시안게임 때 꼭 대표님 한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위치, 시기가 다른 곳에서 한번 더 해보고 싶다. 압박과 시선에 대한 것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뭔가 정말 할 수 있는 도전인 것 같아서 남다른 의미인 것 같다. 마음으론 되갚고 싶다. 그때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고 싶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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