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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일하는 라팍 마운드 다지는 두 살 아들, 뷰캐넌의 행복한 토요일 밤 [SC스토리]

정재근 기자

입력 2021-06-13 03:08

수정 2021-06-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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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일하는 라팍 마운드 다지는 두 살 아들, 뷰캐넌의 행복한 토요일 밤…
자기 키보다 두배는 긴 쟁기를 들고 호기롭게 마운드를 고르는 두 살 아들. 뷰캐넌의 입이 귀에 걸렸다 [대구=정재근 기자]

토요일 밤, 사랑하는 가족과 푸른 잔디밭을 거니는 아빠의 표정이 행복했다. 삼성 외국인 투수 뷰캐넌이 팀 승리를 가족과 함께 즐겼다.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삼성이 원태인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발판삼아 4대1로 승리했다. 전날의 역전패를 시원하게 설욕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던 뷰캐넌, 피렐라, 이원석의 가족들이 승리의 여운이 남아있는 라팍 그라운드로 내려왔다.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뷰캐넌은 마치 유치원 선생님이 된 것처럼 아이들을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즐거워했다.

틈만 나면 그라운드 잔디밭에 누워버리는 아들 브래들리. 영락없는 '자연인' 체질이다. 자기 키보다 두 세배는 긴 쟁기를 들고 아빠가 주로 일하는 마운드의 흙을 손수 고르는 의젓한 아들이기도 하다.

샤워하러 들어간 아빠 피렐라를 대신해 아이티나를 챙긴 뷰캐넌. 아장아장 걷는 아이티나가 귀여워 어쩔 줄을 모른다. 아들이 즐겁게 갖고 놀던 물 분무기를 아이티나에게 쥐여주는 모습도 훈훈했다.

지난해 7월, 둘째 아이를 가진 아내 애슐리가 건강 문제로 아들 브래들리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가족과 헤어진 뷰캐넌의 마음고생이 무척 심했다. 인터뷰 도중 가족 얘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둘째 딸 릴리가 무사히 태어났다.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해외로 전지훈련을 갈 수 없어 경산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이 진행됐다. 뷰캐넌은 오히려 캠프를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다며 행복해했다.



뷰캐넌은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낸 효자 용병이다. 지난 시즌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로 1선발의 책임을 다했다. 올 시즌엔 12게임에 나와 7승 2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 중이다. 라이블리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원태인과 함께 위력적인 원투펀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일 KIA전에서는 개인 최다 투구수인 118구를 던지며 6⅓이닝 5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직장과 가정이 모두 평안한 뷰캐넌의 요즘 한국 생활이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귀여운 아들딸과 토요일 밤을 즐기는 뷰캐넌의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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