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이치로와 맞먹는다." 상대감독이 감탄한 오타니의 파워 주루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6-09 09:52

"이치로와 맞먹는다." 상대감독이 감탄한 오타니의 파워 주루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8일(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서 2회말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치로와 맞먹는다."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연일 메이저리그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다. 선발 투수로 나오면서 타자로도 치는 날은 그의 기사로 도배가 될 정도다.

160㎞의 빠른 공을 뿌리면서 호쾌한 타격으로 홈런도 치는 옛날 야구에 나오는 선수다.

여기에 빠른 발까지 가지고 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그의 주력을 스즈키 이치로에 비교했다. 그만큼 빠르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8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9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서 2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아직도 100경기 정도 남은 상황에서 벌써 9개를 성공시키면서 오타니의 데뷔 첫 '20(홈런)-20(도루) 클럽'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매시니 감독이 놀란 부분은 도루가 아니었다. 홈에서 1루까지의 속도였다.

매시니 감독은 "내야수가 서서 공을 잡고는 빠르게 던져도 아웃시킬 수 없다. 그만큼 홈에서 1루까지 속도가 빠르다"라면서 "빠른 발은 이치로였지만 그와 맞먹는다. 저런 체격에서 저런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는 좀처럼 없다"라고 했다.

스즈키 이치로는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로 한시대를 풍미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면서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첫 해에 타율 3할5푼, 242안타, 56도루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 석권했고, 2004년엔 메이저리그 한시즌 최다인 262안타를 쳤다. 강한 어깨를 가진 우익수로 2010년까지 10년 연속 올스타에 뽑히고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089안타를 친 이치로는 통산 타율 3할1푼1리, 117타점 509도루를 기록했다. 미-일통산 4367안타를 기록했다.

이치로가 많은 안타를 칠 수 있었던 것은 빠른 발이 한몫했다. 내야 안타가 많았다. 3루쪽으로 빗맞힌 타구는 수비수가 정상적으로 잡아 1루로 던져도 이치로의 빠른 발로 세이프가 되는 일이 많았다. 그가 친 수많은 안타 중 내야안타도 500개가 넘는다.

이치로와 오타니는 스타일이 다르다. 이치로는 1m80, 77㎏의 호리호리한 몸으로 정확하게 치는 교타자 스타일인 반면 오타니는 1m93, 92㎏의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히터다.

베이브 루스를 소환했던 오타니는 이제는 다리로 이치로까지 소환했다. 모든 영역에서 감탄을 부르는 오타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