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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도쿄올림픽? 일본대표팀 관계자 "엑셀과 브레이크에 양발을 올려놓았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6-01 06:25

도쿄올림픽? 일본대표팀 관계자 "엑셀과 브레이크에 양발을 올려놓았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됴쿄올림픽이 2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올림픽 개최에 대해 긍정적인 말을 듣는 것은 쉽지 않다.



코로나19는 종식될 분위기가 아니고 일본에서는 계속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각 신문사나 통신사가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60~70% 이상의 일본 국민이 도쿄 올림픽 취소 또는 연기를 희망한다.

일본 야구계에서도 올림픽에 대해 "올림픽을 하고 싶다", "해야 한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은 찾기 힘들다. 하지만 취소 결정이 나오지 않기에 올림픽 개회를 가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 야구 대표팀 관계자는 "계속 액셀과 브레이크의 양쪽을 밟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도 언제든지 취소가 결정되는 것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도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선수 후보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올해 일본 프로야구 경기를 10차례 이상 직접 관전했다. 그의 주요 체크포인트는 선발 투수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좌완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등 유력 선발 후보들의 등판에 맞춰 야구장을 찾고 있다.

대표팀 선수 관찰은 물론 상대 팀 전력 분석도 중요하다. 그런데 6월 1일(한국시각)부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미국 대륙 최종예선에 가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미국으로 떠난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 여러 이유로 인해 미국으로 가지 않았지만 수많은 일에 미리 준비를 하는 그동안의 일본을 보면 조금은 의아한 부분. 특히 이번 올림픽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많지 않다.

백신만 해도 그렇다. 한국은 야구 대표 후보들이 두 차례 백신 접종을 마쳤다. 그런데 일본은 다른 종목 선수에 대한 백신 접종이 6월 1일부터 시작하는데 야구는 아직 접종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 5월 25일에 열린 회의에서 "대회 한 달 전에 첫 번째 접종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지침이 나온 정도에 그친다.

야구를 취재, 중계 방송하는 일본 미디어들의 대응도 비슷하다. 올림픽이 개최 된다는 가정 하에 준비는 하고 있는데 예전처럼 많은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 TV방송국 야구 담당자는 "올림픽에 관한 향후 대응은 회사 고위층 밖에 모르는 센시티브(민감)한 이야기다" 고 했다. 현재 준비 작업은 평상시에 비해서도 느긋하다고 한다.

개최국 일본 국민은 물론 해외에서도 2달 뒤의 개최가 어렵다고 느끼고 있는 도쿄 올림픽. 하지만 주최에 관련된 조직이나 단체는 개최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본 야구 관계자들은 특별히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 없이 "하는 것 같다"라는 분위기 속에 지금 할 수 있는 준비를 담담하게 하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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