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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화제]벤치 클리어링 뒤 98마일 강속구. '이도류' 오타니 투수의 자존심 지켰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5-2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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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클리어링 뒤 98마일 강속구. '이도류' 오타니 투수의 자존심 지켰…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29일(한국시각)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서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오타니는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전날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었지만 교통 체증으로 인해 늦게 도착해 등반이 불발됐던 오타니는 이날은 정상적으로 마운드에 섰다.

지난 등판에서 구속이 뚝 떨어진 모습을 보여 이날은 타자와 겸임하는 '이도류'가 아니라 투수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16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는 오타니인데 지난 2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서 최고 구속이 153㎞에 머물렀기에 이날 구속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100마일이 넘는 공을 뿌리지는 못했지만 최고 구속 98마일(약 158㎞)의 빠른 공을 던졌다.

빠른 공을 뿌린 상황이 흥미로웠다.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난 이후 던진 강속구였다.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3회말 선두 엘비스 앤드루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마크 캐나와의 대결 때 문제가 생겼다. 1B에서 2구째 93마일의 빠른 공이 캐나의 얼굴쪽으로 날아온 것.

캐나는 화를 냈고 포수 커트 스즈키와 말다툼을 했다. 곧바로 양측 벤치에서 선수들이 뛰어나오는 벤치 클리어링으로 발전했다. 오타니는 캐나에게 고의가 아니었다는 제스쳐를 보냈고 다행히 별 불상사 없이 경기가 재개. 2B에서 다시 마운드에 선 오타니는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고 98마일의 몸쪽 빠른 공을 뿌렸고 캐나는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때 2루 도루를 했던 앤드루스도 아웃돼 병살.

벤치 클리어링까지 발생시킨 타자와의 승부라 자존심 대결의 양상이 됐었고 '투수' 오타니는 이날 가장 빠른 공으로 삼진을 잡아내 자존심을 지켜냈다.

그 이후 오타니가 더 잘던졌다. 2회까지 안타없이 볼넷만 2개를 내줬던 오타니는 4,5회엔 출루없이 삼자범퇴로 마친 것. 캐나를 시작으로 8타자 연속 범타 처리를 했다. 벤치 클리어링이 오타니를 각성시킨 결과가 됐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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