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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세찬 비바람에도 여전한 클라쓰. 류현진 CLE전 5이닝 2실점 쾌투. 7회 콜드게임승으로 시즌 5승 달성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5-29 11:58

세찬 비바람에도 여전한 클라쓰. 류현진 CLE전 5이닝 2실점 쾌투. 7…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9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서 시즌 5승을 기록했다. A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비에 강한 바람까지 부는 ??은 날씨 속에서도 7년만에 만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시즌 5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고 팀이 11대2 7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해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5승(2패)을 달성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67에서 2.62로 조금 낮췄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를 달리는 클리블랜드와는 LA 다저스 시절인 2014년 이후 7년만에 만났다.

류현진의 능력을 시험하는 날씨였다. 내리던 비가 그치면서 경기가 강행됐지만 기온이 섭씨 5도로 뚝 떨어진데다 강풍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던지게 된 것. TV 중계 화면상으로도 강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고, 가끔씩 부는 강풍에 심판이 투수의 투구를 잠시 중단 시키기도 했다. 투수와 타자, 야수까지 모두 손에 입김을 불어가며 경기를 해야했다. 아무래도 투수가 불리했다. 손가락으로 세밀하게 컨트롤해야 하는데 강한 바람으로 인한 추위는 쉽지 않게 했고 제구력 위주인 류현진에게 악영향을 끼쳤다.

그래서인지 제구력 좋기로 소문난 류현진도 1회말에 흔들렸다. 우타자에게 자주 던지는 체인지업이 들쭉날쭉했다. 1번 세자르 에르난데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2번 아메드 로사리오를 4구째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그런데 3번 호세 라미레스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고 3루 라인을 타고 가는 안타가 되며 1사 1,2루의 위기.

4번 해롤드 라미레스에겐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가 됐다. 5번 에디 로사리오에게도 연속 볼을 던지며 제구에 어려움을 느낀 류현진은 체인지업이 또 떨어지지 않아 통타당해 우전안타를 허용했고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0-2.

이어진 1사 1,3루서 6번 오웬 밀러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이 잘 떨어지며 헛스윙 삼진을 뺏어내 제구를 잡는가 했지만 7번 조쉬 네일러에게 또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가 됐다. 8번 장위청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간신히 1회를 넘겼다. 1회 내준 2볼넷은 올시즌 류현진의 한경기 최다 볼넷 기록이었다. 그동안 한경기에서 2개의 볼넷을 내준 적이 없었던 류현진이었다.

2-2 동점에서 나온 2회부터 완벽하게 적응된 모습이었다. 2회부터는 비까지 내렸음에도 류현진의 피칭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선두 9번 오스틴 헤지스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1번 에르난데스와 2번 로사리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말을 해롤드 라미레스에게 1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파울 플라이와 내야 땅볼 2개로 끝낸 류현진은 4회말 삼진 1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무실점 행진을 이었고, 5회말에도 1번 에르난데스를 2루수 라인드라이브, 2번 로사리오를 우익수 플라이, 3번 호세 라미레스 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또한번 삼자범퇴로 끝냈다. 1회에 3안타 2볼넷 2실점을 했던 류현진은 이후 4이닝 동안은 단 1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끝냈다. 8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면서 6회까지 던질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그사이 11-2로 벌어지자 6회에 토렌트 손튼으로 교체됐다.

토론토의 강타선은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초 안타 2개로 만든 1사 1,3루서 8번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3루수앞 땅볼로 1점을 만회한 토론토는 9번 대니 젠슨의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류현진을 흔든 강풍이 타격에선 도움이 됐다. 젠슨이 친 타구가 중견수 플라이가 될 것으로 보였으나 타구가 강풍을 타고 계속 날아가 펜스앞에 떨어지는 2루타가 된 것.

토론토는 3회초 제구가 흔들린 클리블랜드 선발 엘리 모건을 두들겨 역전에 성공했다. 2사 3루서 랜달 그리칙과 로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연속 2루타로 4-2로 역전하더니 조 패닉의 우월 투런포까지 터지며 6-2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모건은 나쁜 날씨에 결국 적응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토론토는 갈수록 점수차를 더 벌렸다. 구리엘의 2타점 2루타와 그리칙의 1타점 2루타로 3점을 더해 9-2까지 앞섰고, 6회초엔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2타점 안타로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하며 11-2로 앞섰다.

경기는 결국 악천후로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11-2에서 7회말 공격때 중단됐고 결국 더이상 하지 못하게 됐다. 류현진의 5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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