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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플레이어]루친스키, 스트레일리, 수아레즈도 깼다. 외국인 투수 맞대결 전승 '승리요정' 오원석 "투수와 싸우는게 아니잖아요"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5-24 12:27

루친스키, 스트레일리, 수아레즈도 깼다. 외국인 투수 맞대결 전승 '승리…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LG와 SSG의 경기. SSG 오원석이 투구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5.23/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SG 랜더스의 고졸 2년차 왼손 투수에게 올시즌 기분 좋은 별명이 생기고 있다. '외국인 에이스 킬러', '승리 요정'으로 불리는 오원석(20)이다.



SSG의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체 선발로 기회를 얻은 오원석은 르위키의 자리에 들어가다보니 공교롭게 외국인 투수와 맞대결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4월 22일 삼성 라이온즈전(라이블리), 5일 NC 다이노스전(드류 루친스키), 11일 롯데 자이언츠전(댄 스트레일리), 17일 두산 베어스전(최원준), 23일 LG 트윈스전(앤드류 수아레즈)까지 총 6번의 경기에서 무려 5번이나 외국인 투수와 상대를 한 것. 분명히 선발 싸움에서는 SSG가 밀리는 형국.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SSG가 외국인 투수 상대로한 5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오원석이 등판한 경기에서 SSG가 패한 것은 17일 최원준이 등판한 두산전 뿐이었다.

오원석은 대부분의 경기서 5이닝 내외를 던졌다. 4월 22일 삼성전에선 4⅔이닝 동안 5실점을 했지만 타선의 폭발로 11대6의 승리를 했고, 28일 KT전에선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팀은 4대2로 이겼다. 5일 NC전은 2이닝 동안 7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이 터져 13대12의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11일 롯데전도 4⅔이닝 동안 4실점했지만 7대6으로 팀은 이겼다. 23일 LG전서 6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8대0의 승리와 함께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팀에게 승리를 안기는 '승리 요정'이라 할 수있다. 특히 어느 팀이든 외국인 선발이 나오는 경기는 꼭 이겨야하는 경기로 인식되기에 오원석이 선발로 나가 외국인 선발이 나온 경기를 이기면서 상대의 분위기를 떨어뜨리며 SSG의 사기는 더 올라가게 되는 효과를 얻었다.

23일 수아레즈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된 오원석은 "외국인 투수가 던지는 것을 보면 '와 잘던진다'라는 생각을 한다. 구위에서 나보다 앞선다"라며 "내가 상대 투수와 싸우는게 아니니까 타자와만 싸운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변화구가 대체적으로 좋았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처음엔 빠졌는데 갈수록 제구가 잘됐다"며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은 비결을 말한 오원석은 "구원으로 첫 승 했을 때보다 선발로 승리하니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부상당한 르위키가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다. 23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투구수를 80개까지 높였다. 현재로선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 중에 선발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르위키가 돌아오면 정수민과 오원석 중 1명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야 한다.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는 이미 돼 있다. "선발하면 좋긴 할 것 같지만 팀 상황이 있다. 받아들이고 있다. 보직이 바뀌어도 상관없다. 어떤 보직이든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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