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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터뷰]'용진이 형' 카톡을 '읽씹'한 스무살 투수. 무실점 승리로 보답하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5-23 17:38

'용진이 형' 카톡을 '읽씹'한 스무살 투수. 무실점 승리로 보답하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LG와 SSG의 경기. SSG 오원석이 투구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5.23/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구단주의 메시지를 읽고도 답을 하지 않은 '읽씹'한 선수가 있었다.



다름아닌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SSG 랜더스의 고졸 2년차 좌완투수 오원석이다. 오원석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8대0 승리를 이끌었다. SSG의 4년만에 거둔 LG전 스윕을 완성시킨 것. 본인의 데뷔 첫 선발승의 기쁨도 누렸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오원석은 깜짝 놀랄 사실을 전했다. 전날 SSG 정용진 구단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는 것.

"SSG 랜더스 구단주 정용진입니다"로 시작한 메시지엔 다음날 선발로 나서는 오원석을 응원하는 문구가 가득했다. 오원석은 "상대 투수를 생각하지 말고, 아직은 어리니까 자신의 공을 믿고 자신있게 던져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답장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진짜 정 구단주인지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 오원석은 "처음엔 아닌 줄 알았다. 사진도 없었고 해서 구단주님을 사칭한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진짜 정 구단주라는 것을 하루가 지난 이날 경기전 추신수를 통해 알게 됐다. 오원석은 "신수형과 대화를 하다가 카톡 보내신 분이 구단주분이 맞다고 하셔서 알게 됐다. 그때 감사하다고 답장을 드렸다"

오원석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믿음에 보답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정 구단주의 메시지에 부담되지 않았냐고 묻자 "부담은 없었다. 진짜라고 해서 놀랐지만 신경써 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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