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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인터뷰]2군에서 호흡 맞췄던 투수와 함께 성장중. "둘 다 점점 좋아진다. 항상 준비하겠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5-13 22:32

수정 2021-05-14 08:32

2군에서 호흡 맞췄던 투수와 함께 성장중. "둘 다 점점 좋아진다. 항상…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7회초 1사 김재성이 솔로포를 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5.13/

[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포수 김재성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선발출전한다.



그가 선발 출전이 확정적인 날이 있다. 바로 이상영의 선발 등판일. LG 류지현 감독은 "이상영과 김재성이 2군에서 호흡을 많이 맞춰봐서 이상영이 등판할 땐 김재성을 포수로 낸다"라고 밝혔다. 주전 포수 유강남의 체력 관리를 위해 김재성의 출전이 필요한데 2군에서 많이 맞췄던 이상영이 편하다고 판단했다. 이상영 김재성 유강남을 모두 배려한 조치였다.

이상영-김재성 배터리는 올시즌 세번 나갔다. 지난 4월 8일 수원 KT 위즈전서 처음으로 1군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그땐 2⅔이닝 동안 안타를 1개만 맞았지만 볼넷을 무려 5개나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펼쳤고 실점을 하나도 하지 않았지만 조기 교체됐었다. 김재성은 "그때는 둘 다 긴장해서 어려웠다"고 했다.

두번째는 지난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상영은 3회까지 1사구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으면서 1-0의 리드를 지켰지만 4회말 홈런과 안타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고 결국 3이닝 2안타(1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세번째 피칭은 좀 더 좋았다. 이번엔 5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이상영과 기재성은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호흡을 맞춰 4⅓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을 만들어냈다.

상대 선발이 에이스 애런 브룩스였던 것을 감안하면 대등하게 던졌다고 할 수 있다. 이상영이 초반을 잘 막아줬고 1회부터 3점을 뽑아 앞서나간 LG는 후반 추가점을 뽑으면서 8대3으로 승리했다. 이상영은 5회초 1사 1루서 교체돼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했다.

김재성은 "둘 다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최소 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상영이는 릴리스 포인트와 팔 각도를 타자들이 찾기 어려운 투수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좋은 투수인데 본인의 노력으로 이제 커브도 던진다. 그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김재성은 이날 타격에서도 보탬이 됐다. 3-1로 앞선 7회초 브룩스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친 것. 퓨처스리그에서는 통산 13개의 홈런을 쳤던 김재성의 1군 데뷔 첫 홈런이었다. 이 홈런 덕에 7회말 KIA가 황대인의 투런포가 터졌을 때도 4-3으로 리드를 지켜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 김재성은 "펜스에 맞을 것 같아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열심히 뛰었는데 홈런이 됐다"면서 "오랜만에 선발출전하면서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다. 구종을 따로 노린 것은 아니었고 이병규 코치님의 조언대로 타이밍을 앞에 두고 친 것이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다음 선발 출전이 언제인지는 모른다. 물론 언제든 유강남을 대신해 경기 후반에 교체 출전할 준비도 한다. 김재성은 "언제 출전하든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항상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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