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이의리-장재영 '이틀 만에 희비 엇갈린 19살 두 신인' [성장스토리]

송정헌 기자

입력 2021-04-30 10:13

more
이의리-장재영 '이틀 만에 희비 엇갈린 19살 두 신인'
'고교시절 투구하고 있는 이의리, 장재영'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투구하고 있는 광주일고 이의리와 덕수고 장재영의 모습.

[광주=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이의리는 시즌 첫 승에 성공했고 그 다음날 키움 히어로즈 신인투수 장재영은 가슴 쓰린 첫 선발 피칭을 마쳤다.



KIA 이의리, 키움 장재영은 2002년생 동갑내기로 올시즌 프로무대에 함께 데뷔한 고졸 루키들이다.

KIA 타이거즈 왼손 투수 이의리는 데뷔 첫 승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28일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의리는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으로 KBO리그 4번째 등판만에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고졸 루키가 데뷔 시즌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가 되기도 했다. 18개의 아웃카운트 중에 10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은 29일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키움은 선발 안우진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펜 데이'를 예고했다. 장재영은 불펜 첫 번째 투수로 선발 등판했다. 투구 수 50개 정도로 정하고 마운드에 오른 장재영은 그러나 1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1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불안한 제구력으로 볼넷을 5개나 내줬다. 볼넷으로 나간 주자들이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장재영의 자책은 5점이 됐다.

장재영은 최고 구속이 155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다. 하지만 좋지 않은 제구력이 발목을 잡았다.

장재영은 계약금 9억원을 받고 올시즌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고교 넘버원 투수다. 주위에서는 메이저리그급 투수라며 기대감도 컸다. 본인도 그런 기대치를 알기에 중압감은 컸을 것이다. ⅓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온 장재영은 실망한 듯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선배들이 다가와 위로의 말을 건넸으나 마음에 상처가 커 보였다.

키움 장재영은 전날 승리한 이의리를 의식했을 것이다. 동갑내기 친구가 멋지게 데뷔 첫 승을 장식하자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KBO리그에 데뷔한 19살 동갑내기 신인투수 이의리, 장재영이 시즌 초 다른 성적을 보여줬다. 이들은 한국야구를 책임질 미래의 에이스들이다. 무럭무럭 성장하기 위해 성장통은 필수다.

처음부터 잘하는 선수도 있지만 그렇치 못한 선수도 있다. 두 선수가 앞으로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팬들의 많은 응원이 필요해보인다.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1회 볼넷 5개를 허용하며 고개를 떨구고 있는 장재영.

선배들의 위로에도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는 장재영.

'괴물 같은 투구' KIA 이의리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KIA 윌리엄스감독이 데뷔 첫 승을 달성한 이의리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