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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히어로]토종 선발 가뭄속 단비가 된 이민호 "정상 로테이션도 가능하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4-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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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선발 가뭄속 단비가 된 이민호 "정상 로테이션도 가능하다"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5회말 LG 이민호가 한화 힐리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4.25/

[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한숨 돌렸다. 토종 선발의 부진으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을 짜기도 힘든 상황이 됐는데 이민호가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주는 시원한 피칭을 했기 때문이다.



이민호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으로 팀의 8대0 승리를 이끌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3⅓이닝 동안 8안타 2볼넷 6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던 이민호는 일주일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4회까지는 매 이닝 2개의 삼진을 뺏으면서 퍼펙트 행진을 했다. 5회말엔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수비수들의 도움으로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4-0으로 앞선 6회말 1사 1루서 김대유로 교체됐다.

최고 148㎞의 빠른 직구(41개)와 커터(30개) 커브(9개)로 한화 타자들을 요리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이민호가 두번째 등판에서 자신의 투구 밸런스와 구위를 찾았다. 다음 등판도 기대가 된다"라고 이민호를 칭찬.

이민호는 "첫 등판 때는 급하게 힘으로만 던졌는데 오늘은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제구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던진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유)강남이 형이 '너 구위로는 쉽게 못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예전만큼 엄청 자신있었던 것은 아닌데 더 자신감이 생겼고, 칠테면 쳐라는 식으로 던졌다"라고 말했다.

퍼펙트는 전혀 의식을 하지 않았다고. "지난 피칭에서 너무 안좋아서 이번엔 한타자 한타자 집중하고, 이 타자만 잡는다는 생각으로만 던졌지 기록은 전혀 보지 않았다"라는 이민호는 5회 힐리에게 안타를 맞았을 때 조금 아쉬워하는 표정이 있었다는 말에 "퍼펙트가 깨져서가 아니라 2스트라이크 잡고 안타 맞은 것 때문에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불펜 투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서 이번 등판에선 무조건 5이닝 이상 던지겠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이민호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발들도 좋지 않아서 우리 팀의 불펜 소모가 많았다. 우리 불펜 투수들에게 미안하고 야수들에게도 미안해서 이번 경기는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라면서 "홈런을 몇개 맞더라도 선발이 던져야 하는 최소 5이닝은 넘기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LG는 현재 함덕주와 임찬규가 1군에서 빠진 상태. 지난시즌엔 열흘에 한번 등판했던 이민호가 그 간격을 줄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민호도 보통의 5인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이번 등판은 6일 쉬고 나온 건데 5일 휴식 후 등판도 가능할 것 같다"라고 몸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LG로선 이민호의 건강한 피칭이 더욱 반가웠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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