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자기관리왕 뷰캐넌, '대구·서울·대전·부산·광주'가 똑같은 이유[SC스토리]

정재근 기자

입력 2021-04-18 11:00

more
자기관리왕 뷰캐넌, '대구·서울·대전·부산·광주'가 똑같은 이유
"내겐 그라운드가 곧 피트니스 클럽" 홈 원정 가리지 않고 똑같은 훈련으로 컨디션을 유지하는 뷰캐넌 [부산=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108개 투구 완봉승을 거둔 다음 날에도 평소와 다를 바가 없다. 자기관리 루틴왕 뷰캐넌의 훈련 모습이 그렇다.





지난 15일 대구 한화전에서 올 시즌 KBO리그 첫 완봉승을 거둔 뷰캐넌. 다음 날 롯데와의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부산 사직구장에 도착했다.

큰 가방 두 개를 들고 외야로 나간 뷰캐넌의 훈련이 시작됐다. 먼저 튜빙으로 근육을 푼 후 팔에 모래주머니를 감싸고 휘두른다. 그다음은 고무공부터 럭비공까지 다양한 무게와 크기의 공을 던지며 팔과 어깨의 긴장을 푼다.

중간중간 러닝도 빠질 수 없다. 그런데 그냥 뛰는 게 아니라 폭탄 모양으로 생긴 장난감을 뒤에서 던지면 앞으로 달려 나가며 잡는 훈련이다. 지겨운 러닝훈련을 재밌게 바꿨다.

본격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이 시작된다. 그라운드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고? 뷰캐넌은 한다. 활모양으로 생긴 바를 이용해 런지, 프레스, 로우, 데드리프트 등 필수적인 동작을 몇 세트씩 반복했다.

뷰캐넌의 이 다양하고 알찬 훈련 방법은 홈과 원정이 똑같다. 홈팀과 원정팀의 훈련 시설이 다를 수밖에 없는 KBO리그의 현실에서도 뷰캐넌은 똑같은 훈련으로 자신만의 컨디션과 루틴을 지켜나가고 있다. 운동선수에게 필수적인 웨이트 트레이닝도 거르지 않을 수 있다.



운동과 식단, 수면을 자신만의 스케줄대로 철저하게 관리한다. 자신에겐 엄격하지만 남에겐 관대하다. 동료의 실수를 절대 탓하지 않는 에이스의 덕목을 갖췄다. 더그아웃에서는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다.



뷰캐넌의 이런 모습은 동료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고 있다. 시즌 내내 구위가 떨어지거나 체력이 달리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작년 시즌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이닝을 책임졌다.



뷰캐넌은 지난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삼성의 외인 투수 잔혹사를 끊은 주인공이다. 올해도 변함이 없다. 15일 경기에서 한화 타자들은 아무도 2루를 밟지 못했다. 안타 2개, 볼넷 하나가 전부다.



꾸준하게 잘하는 선수는 다 이유가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