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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완벽한 투수 수아레즈에 대한 유일한 걱정거리. 이것만 견뎌내면 톱이 된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4-14 06:18

완벽한 투수 수아레즈에 대한 유일한 걱정거리. 이것만 견뎌내면 톱이 된다
2021 KBO 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수비를 마친 LG 수아레즈가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4.11/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타격도 그리 좋지 않고 국내 선발진도 완벽하지 않은 LG 트윈스를 초반 선두권으로 밀어올린 투수가 있다. 바로 새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다.



수아레즈는 지난 6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KBO리그 데뷔전서 6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고, 11일 잠실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선 8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1대0의 승리도 만들어 냈다.

2경기서 2승을 올렸고, 14이닝을 던져 4안타 3볼넷 1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이 1할도 안되는 9푼1리(44타수 4안타)로 KT와 SSG가 모두 강한 타선을 보유한 팀인 것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수아레즈는 최고 151㎞의 빠른 공에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뿌린다. 그가 꼽는 자신의 장점은 빠른 구속이 아니라 이들 구종을 모두 자기가 원하는 곳에 집어넣는 제구력이다.

제구력이 좋다보니 포수 유강남의 리드 속에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을 충분히 이용할 줄 아는 피칭을 하며 상대를 철저히 막는다.

벌써부터 시즌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잘하는 수아레즈를 보며 미소를 지으면서도 애써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류 감독은 수아레즈에 대해 "이제 2경기를 했기 때문에 속단하긴 이르다"고 하면서도 "커맨드가 좋은 선수라서 기복이 크게 있을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구위가 더 좋아질 수도 있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는 않았다.

류 감독이 수아레즈의 피칭을 보고 감탄한 구질은 슬라이더. 류 감독은 "화면상으로 봤을 때 커브를 인상깊게 봤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슬라이더가 정말 좋다"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슬라이더라고 했던 김광현의 것을 보는 것 같았다"라고 했다.

KBO리그에 올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까지 받는 수아레즈. 그렇다고 그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류 감독 역시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 바로 체력이다. 류 감독은 "지난해 미국이 제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면서 "수아레즈도 게임수가 늘어나면 체력이 어떻게 될지 관심있게 봐야할 것 같다. 수아레즈 뿐만아니라 올해 새로 온 외국인 투수들이 다 같은 상황이다. 각 팀마다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에 온 외국인 투수 중에서는 긴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적인 문제로 초반의 강력함을 잃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특히 선발이 아닌 중간 투수로 뛰다가 한국에서 선발로 뛰는 투수들에게 그런 문제가 자주 생겼다. 수아레즈는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6경기, 9⅔이닝만 던졌다. 144경기의 긴 시즌을 풀타임 선발로 뛰어야 하는 KBO리그도 체력이 필수다. 수아레즈의 유일한 걱정인 체력. 구단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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