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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한국에 적응 중인 '신입생' 마테이 "광장시장 2번이나 갔어요"

김용 기자

입력 2023-12-04 13:51

수정 2023-12-04 16:37

열심히 한국에 적응 중인 '신입생' 마테이 "광장시장 2번이나 갔어요"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경기, 우리카드 마테이가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장충=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1.16/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광장시장에 벌써 2번이나 다녀왔어요."



우리카드 외국인 공격수 마테이는 아직 한국과 V리그에 적응하고 있는 새내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4팀이 기존 선수와 재계약을 선택했다. 재계약이 아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도 이미 한국 경험이 있는 요스바니와 아흐메드를 선택했다.

사실 시즌 개막 후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낯선 무대에서 곧바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마테이에게 적응 시간을 벌어줬다.

그리고 드디어 그가 화답했다. 3일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OK금융그룹과의 경기 5세트. 12-12 접전 상황에서 2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 당한 3패 중 2패를 OK금융그룹 상대로 기록했었다. 이날도 패했다면 치명타가 될 뻔 했지만, 마테이가 팀을 살렸다. 서브 뿐 아니라 이날 혼자 42득점을 몰아치며 상대 에이스 레오에 판정승까지 따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싱글벙글. 신 감독은 "마테이가 살아나고 있다. 미팅을 통해 점점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테이의 가장 큰 장점은 서브다. OK금융그룹전에서 결정적일 때 효과를 발휘했다"고 말하며 기뻐했다.

마테이도 처음에는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한국 무대가 처음이다. 경기장들도 모두 새롭다. 이제는 거의 모든 경기장들에 적응했다. 물론 우리 홈(장충)에서는 매우 편안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시즌 초반에는 갑자기 찾아온 이석증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마테이는 "지금은 괜찮다. 당시에는 멀미가 나고 무기력했다. 음식만 먹어도 구토를 할 것 같았었다"고 밝혔다.

마테이는 자신의 주무기 서브에 대해 "V리그 리시브 수준이 매우 높다. 그래서 100%의 힘으로 때리는 것보다 정확한 테크닉으로 서브를 시도한다. 10개를 때리면, 그 10개의 공이 다 동일한 곳으로 갈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항상 정확한 리드, 테크닉에 이은 정확한 볼 컨택트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테이에게는 한국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여자친구가 큰 힘이다. 여자친구 덕에 경기, 훈련 스트레스를 푼다. 마테이는 "광장시장에 벌써 2번이나 다녀왔다. 첫 번째 방문 전에는 여자친구가 광장시장을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을 보여주며 '내일 갈 곳이다'라고 얘기해줬다. 가장 유명한 시장이고, 한국 전통 음식도 많아 좋은 기억이었다. 최근 여자친구 가족이 한국에 와 광장시장에 또 갔었다"고 말했다.

마테이는 "여자친구가 한국에서 가고 싶은 곳 리스트를 작성했다. 사실 나를 위한 건 아니다.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부산, 제주도에 다녀왔더라. 나는 못 갔다. 대신 나는 서울에 있는 고궁들, 시장들, 주요 명소에 가봤다"고 전했다.

마테이는 다가오는 올스타전에 대해 "나도 뽑히면 좋을 것 같다. V리그 올스타전은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처럼 정말 큰 행사더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는 선수 생활을 하며 올스타 경험을 한 적이 없다. 고국 슬로베니아 리그에는 올스타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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