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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만 피했다…'61년만의 노메달' 임도헌호 항저우 참사, 이제 책임을 논할 때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3-09-26 07:37

수정 2023-09-2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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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만 피했다…'61년만의 노메달' 임도헌호 항저우 참사, 이제 책임…
사진제공=아시아배구연맹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말그대로 '최악'만 피했다. 61년만의 노메달 참사라는 현실에선 눈을 돌릴 수 없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25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7-10위 순위결정전에서 격전 끝에 태국을 세트스코어 3대1로 꺾었다. 26일 인도네시아(세계랭킹 57위)와의 마지막 7-8위전에서 유종의 미를 준비하게 됐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17년만의 첫 우승을 꿈꿨다. 바로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만 해도 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땄던 남자배구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무려 14개 대회 연속 메달을 거머쥐었던 한국이다.

대회 전부터 선수단 구성과 컨디션, AVC챌린지컵 등에서 드러난 대표팀 전력을 두고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현실은 상상 그이상으로 가혹했다.

세계랭킹 27위 한국은 73위 인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경기 내내 실력과 분위기 양쪽에서 밀렸고, 5세트 막판 뒤집기로 매치 포인트까지 갔다가 다시 내주는 경기 운영도 실망스러웠다.

FIVB(국제배구연맹) 랭킹도 없는 캄보디아를 꺾고 12강전에는 올랐지만, 이번엔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51위 파키스탄에 0대3 셧아웃으로 무너졌다. 핑계댈 곳 없는 완패였다. 개회식이 열리기도 전에 메달 획득 실패가 확정되는 굴욕을 당한 것은 물론, 자칫 사상 첫 아시안게임 두자릿수 순위라는 최악의 수모를 겪을 뻔했다.

다행히 바레인(74위)과 태국(71위)을 꺾으며 상할대로 상한 체면을 조금이나마 지켰다. 바레인은 지난 7월 챌린지컵 당시 한국에게 충격의 준결승 탈락을 안겼고, 태국은 대회 우승팀이었다. 특히 태국 대표팀 사령탑은 과거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았고, 아시아 배구의 대부로 불리는 박기원 감독이다. 그는 아시아배구연맹(AVC)의 배구 약소국 지원차 지난 2월 태국으로 파견된지 5개월 만에 챌린지컵 우승을 이끌었던 것.

세계랭킹만 봐도 한국보단 한수 아래의 팀들이지만, 최근 기세가 보여주듯 현재의 대표팀에겐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한국은 고전 끝에 연달아 3대1 승리를 거뒀다.

1~2세트를 연달아 따냈지만, 3세트 막판 23-22에서 서브와 리시브, 공격에서 잇따라 범실을 쏟아내며 역전패했다. 4세트에도 한때 21-24까지 끌려가다 31-29 대역전승을 연출하며 가까스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도 나경복은 팀내 최다인 19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간 꾸준하게 지적됐던 나경복 허수봉 임동혁 등에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은 대회 내내 그대로다. 지난 2019년부터 팀을 이끈 임도헌 감독은 그 오랜 시간 동안 무엇을 준비한 걸까.

부상중인 정지석과 전광인을 선발하고, 38세 노장 한선수까지 긴급 차출한 결과가 지금이다. 감독은 물론 선수단과 이를 총괄하는 협회 또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7전 전패로 파리올림픽 탈락이 확정된 여자배구 대표팀도 항저우로 향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배구는 네팔, 베트남과 함께 조별리그 C조에 편성됐다. 오는 1일 베트남을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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