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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명→대학 진학→지명…여자부 첫 '대학 선수' 탄생이 전한 울림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종서 기자

입력 2023-09-10 23:52

수정 2023-09-1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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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명→대학 진학→지명…여자부 첫 '대학 선수' 탄생이 전한 울림 "포기…
지명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이채은. 외발산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

[외발산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말 안 되는 줄 알았는데…."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3~2024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마지막 선택'은 리베로 이채은(19·광주여대)이었다.

이채은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 나왔지만 미지명됐다. 드래프트장에 참석한 절반의 선수가 받아야 하는 냉혹한 현실. 그러나 평생을 함께 해온 배구를 프로에서 하지 못한다는 좌절감은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많은 선수가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한다. 배구를 그만두는 결정적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채은은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섰다. 광주여대로 진학했고, 다시 한 번 프로에 도전장을 냈다. 결국 이름이 불렸다. 수련선수지만, 여자부 최초로 대학 선수가 드래프트에서 지명됐다. 대졸 선수 혹은 실업 선수가 프로 유니폼을 입은 경우는 과거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대학생이 프로에 지명을 받은 건 이채은이 최초다.

이채은은 "드래프트에 두 번째로 도전했다. 정말 안 되는줄 알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AI페퍼스에서 뽑아줬다. 아무 생각없이 눈물만 난 거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채은이 미지명 후 광주여대로 진학한 이유는 명확했다. '포기하지 않겠다'라는 각오였다.

이채은은 "대학에서는 프로에 못 간다는 걸 깨고 싶었다. 대학에 가서도 (프로에) 뽑힐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다른 대학교에서도 연락이 왔지만, 광주여대 최성우 감독님께서 '이번 드래프트가 끝이 아니고 다음 드래프트도 있으니 해보자'고 하셔서 진학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그 이유로 감독님께서 더 많은 운동을 시키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총 40명이 지원했고, 21명이 구단을 찾아갔다. 이채은의 지명은 19명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채은은 "나 역시 작년에 지명을 받지 못하고 대학교로 갔는데, 오늘 지명받지 못한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나의 벽을 무너트린 이채은은 치열한 경쟁 무대에 발을 내딛게 됐다. 조 트린지 AI페퍼스 감독은 "구단이 진행한 테스트에서 안정적인 리시브를 보여줬다.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서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채은은 "일단 운동을 좋아한다. 화이팅있는 선수가 꿈"이라며 "AI페퍼스에 같은 포지션으로 있는 오지영 선수라 롤모델이다. 화이팅 있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뒤를 잇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외발산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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