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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배구 황제 탄신일'...장충체육관에 울려 퍼진 김연경 생일 축하 노래

박재만 기자

입력 2023-02-2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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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배구 황제 탄신일'...장충체육관에 울려 퍼진 김연경 생일 축하…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2.26/

[장충=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김연경 생일 축하합니다" 원정석을 가득 메운 흥국생명 팬들의 생일 축하 노래에 김연경도 활짝 웃었다.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린 26일 장충체육관. 배구 여제 김연경의 36번째 생일을 맞아 장충체육관 3,200석은 티켓 예매창이 오픈되자마자 순식간에 매진됐다. 혹시나 취소 티켓이 나오면 바로 예매하기 위해 한때 대기자가 4,000여 명에 달하기도 했을 만큼 김연경을 향한 팬들의 마음은 뜨거웠다.

장충체육관 원정석을 가득 메운 흥국생명 팬들 손에는 '19880226 배구황제 탄신일'이라는 문구와 함께 어린 시절 사진과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있는 김연경의 사진이 들어간 클래퍼가 쥐어져 있었다.

생일날 경기를 치르는 김연경을 응원하기 위해 제작된 클래퍼는 팬들의 자발적인 성금 모금을 통해 모인 성금으로 700개 제작됐다. 생일 축하 클래퍼와 함께 개성 넘치는 응원 문구'(연)차 다씀 (경)기보느라, 사랑해요 연경신, 슈퍼스타님 생일 축하'가 적힌 피켓도 눈에 띄었다.

경기 시작 직전 5라운드 MVP로 선정된 김연경이 꽃다발을 받고 있는 사이 동료들은 개구쟁이처럼 포즈를 취하며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1세트를 내준 흥국생명 김연경은 이를 악물고 뛰었다. 2세트 29-29까지 치열한 승부 끝 마지막 득점을 올린 김연경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흥국생명은 주포 김연경과 옐레나를 앞세워 3세트까지 따내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지만, 4세트 13점을 올리며 공격력이 살아난 GS칼텍스 모마와 강소휘가 5세트까지 내리 따내며 흥국생명은 패했다.



자신의 생일날 팀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은 김연경은 팀 내 최다 득점인 28점을 올렸지만,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연경은 따듯한 미소로 최선을 다해 뛰어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코트에 앉아 숨을 골랐다.



테이핑을 제거한 김연경이 코트를 나서려는 순간,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원정 팬들은 다 같이 하나둘셋을 외친 뒤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김연경 생일 축하합니다" 장충체육관에 울려 퍼진 생일 축하 노래 떼창이 끝나자 김연경은 원정 팬들을 향해 두 팔을 연신 흔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5세트까지 뛴 김연경은 힘들 법도 하지만 코트 앞에 남아 있던 GS칼텍스 팬들의 셀카 요청에도 흔쾌히 웃으며 응했다. 경기장을 나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팬레터를 받으며 연신 고맙다는 제스처를 취한 김연경, 배구 실력뿐만 아니라 팬들에게 진심인 그녀에게 배구 팬들은 푹 빠질 수밖에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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