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26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화성=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0.26/
[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 세트 따기도 힘들었는데, 1승이 정말 힘들었다."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개막 후 2연패.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감독이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짙은 맘고생이 어려있었다.
도로공사는 26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알토스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28득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켈시가 팀 승리를 이끌었고, 전새얀(14득점 5블록) 박정아(12득점)가 뒤를 받쳤다.
이날 1세트 승리가 개막 후 첫 세트승이었다. 이후로는 시종일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3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다시 4세트에 압승을 거두며 마침내 시즌 첫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종민 감독은 "아직 완벽한 경기력이 아니다. 지금 우리팀은 내가 연습 때 본 그 팀이 아니다. 굉장히 낯설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빠른 토스를 해줘야하는데, (이고은이)불안하니까 좀더 높게 가고, 그러다보니 문제가 생긴다. 자신감을 찾아야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며 "그래도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며 칭찬했다.
특히 주포인 박정아의 리듬이 좋지 못했다. 1세트 중반 박정아 대신 이예림이 투입되기도 했다. 김 감독이 경기 도중 박정아를 불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 감독은 "리듬이나 템포가 너무 좋지 않았다. 네 리듬에 맞춰서 가볍게 때려라, 네 리듬을 찾아야한다고 얘기해줬다"면서 "마지막 세트는 자기 역할을 해줬다"고 평했다. 이어 "모든 경기에서 완벽한 컨디션으로 시합할 순 없지 않나. 이렇게 헤쳐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박정아는 4세트에 켈시와 같은 7점을 따내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김 감독은 이고은에 대해서는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 아직까진 좀더 자신있고 과감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켈시와의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오늘 경기는 우리 팀 경기력의 60% 정도다. 100%가 맞춰지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원래 박정아는 세팅되고 정확한 볼보다는 어려운 볼을 때리는 경우가 많다. 거기서 점수가 나야 팀 분위기가 올라간다. 내가 박정아에게 기대하는 게 바로 그 부분이다."
반면 패장 서남원 기업은행 감독은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22-19로 앞서다 연속 6점을 내주며 역전패한 1세트가 아까웠다. 결국 기업은행 부임 이후 첫승이 또 늦어지게 됐다.
서 감독은 "앞서던 세트를 놓친게 아쉽다. 하지만 아직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고참 선수들이 해줘야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화성=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