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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낱 희망' 붙잡고 있는 삼성화재, 기적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19-02-20 14:08

수정 2019-02-20 16:49

'실낱 희망' 붙잡고 있는 삼성화재, 기적밖에 없다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프로배구 경기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화재가 3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삼성화재 선수들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2.19/

실낱같은 희망.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남자배구가 정규 시즌 끝을 향해가고 있다. '봄배구'의 커트라인은 사실상 정해졌다. 20일 기준으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승점 62점으로 1위, 서울 우리카드 위비가 60점으로 2위,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59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우승팀과 최종 순위 확정은 마지막 경기까지 지켜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는 이 3개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준플레이오프 제도도 있지만 3위와 4위팀의 승점 격차가 3점 이내일 경우에만 진행된다. 현재 4위인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19일 한국전력전에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추가했지만, 아직 3위 현대캐피탈과 13점이나 차이가 난다.

이제 6라운드에 접어들면서 팀별로 남아있는 경기수는 5경기 남짓. 뒤집기가 쉽지 않다. 탈락 확정 선고를 받지 않았을 뿐 사실상 삼성화재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은 이미 무산됐다고 봐야한다.

딱 하나 남아있는 경우의 수는 삼성화재가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기고, 우리카드나 현대캐피탈이 승점을 얻지 못한채 남은 경기를 다 졌을 때만 가능하다.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신진식 감독이나 삼성화재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다. 신 감독은 19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어떻게든 6라운드를 전승한다는 생각으로 가겠다. 최대한 승점을 따서 차이를 좁혀놔야 한다. 끝까지 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송희채도 "아직 안 끝났다. 시즌 중반부터 우리 팀에 기회가 왔다가, 우리 스스로 놓치기를 반복했다. 말도 안되는 확률일 수 있지만 어쨌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삼성화재는 22일부터 대한항공-현대캐피탈-우리카드의 '빅3'를 차례로 만난다. 신진식 감독은 허리가 좋지 않은 박상하와 최근 고질인 발목 통증이 심해진 박철우를 한국전력전에서 제외하고, 대한항공전에 초점을 맞췄다. 어떻게든 최상의 상태에서 맞붙겠다는 계산이다. 사실상 대한항공전에서 결판이 날 수도 있다.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삼성화재. 과연 기적이 나타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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