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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지배한 한선수 배구지능, '어벤저스' 현캐도 넘지 못한 벽이었다

선수민 기자

입력 2019-02-18 21:01

수정 2019-02-18 21:09

코트 지배한 한선수 배구지능, '어벤저스' 현캐도 넘지 못한 벽이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34)가 코트를 지배했다.



대한항공은 1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대0(25-20, 25-19, 28-26)으로 셧아웃 시켰다.

4연승을 질주한 대한항공은 21승10패(승점 62)를 기록, 우리카드(승점 60)을 밀어내고 선두를 탈환했다. 5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챔피언결정전 직행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현대캐피탈은 22승9패(승점 59)로 승점 추가에 실패. 3위로 떨어졌다.

1위 자리가 달린 중요한 경기였다. 결전을 앞둔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특정 팀이라고 다르게 준비하는 건 없다. 현대캐피탈은 원래 스피드 배구를 해왔다. 더 타이트하게 분석하는 것 뿐이다. 우리는 1라운드부터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에 맞서는 최태웅은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도 있고, 6라운드와 포스트시즌을 봐선 현재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이승원에 모든 초점을 맞춰서 훈련을 하고 있다. 승원이가 좋아하는 빠른 플레이를 더 유지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경기는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그 차이는 코트에서 경기를 지휘하는 세터에서 드러났다. '국보급 세터' 한선수는 노련했다. 한선수는 1세트부터 정지석과 가스파리니를 고르게 활용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정확한 토스에 공격수들이 마음껏 공을 때렸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믿었던 이승원이 흔들렸다. 가까스로 접전을 만들었지만, 중앙 공격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한선수의 노련함은 2세트에도 계속됐다. 속공 4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신영석의 빈 자리가 큰 현대캐피탈의 중앙을 제대로 공략했다. 1세트 주춤했던 가스파리니도 정확한 토스와 함께 살아났다. 가스파리니는 2세트에만 7득점을 몰아쳤다. 현대캐피탈은 고른 공격에 맥을 추지 못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현대캐피탈이 분위기를 잡은 3세트. 대한항공이 끈질기게 추격했다. 21-24에선 한선수가 서브 에이스로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랠리 상황에서도 어려운 공을 건져냈고, 정확한 토스로 정지석의 득점을 이끌었다. 결국 대한항공은 패색이 짙던 세트까지 뒤집으며, 현대캐피탈에 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이 배구 지능이 뛰어난 한선수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젊은 세터 이승원과 이원중을 번갈아 가며 활용했지만,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 감독은 "한선수가 운영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잘해주고 있다. 가장 좋은 점이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파악해서 활용하는 것이다. 못 쉬는 것이 안타깝지만, 매 경기 버티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천안=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18일)

▶남자부

대한항공(21승10패) 3-0 현대캐피탈(22승9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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