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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이긴 김세진 감독 "서로 돕는 배구로 성장"

입력 2015-03-28 17:53

스승 이긴 김세진 감독 "서로 돕는 배구로 성장"


'사제 대결'로 눈길을 끈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제자'인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스승'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보다 먼저 웃었다.



김 감독은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시작하기 전 "초보 감독으로서 개인적으로 뭔가 보여주려는 마음은 전혀 없다. 괜히 변칙 전술을 하면 저만 바보 된다"고 말하며 낮은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상대는 한때 자신이 몸담은 팀이자 스승인 신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 더욱이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4연승을 달성하고 챔피언결정전 8연승을 노리는 전통의 강호다.

신 감독도 경기 전 "19년 전 이 시기가 생각난다"며 "창단(1995년)해서 팀을 이끌고 봄에 결승에 진출했을 때 김세진이 주포였다"며 돌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감독 대 감독으로 맞붙은 경기에서는 OK저축은행이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어린 선수들이 창단 2년 만에 처음으로 진출한 큰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잘 뛰어준 게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해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우리 것을 잘하도록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단골인 삼성화재가 오히려 많이 긴장한 것으로 보였다면서 "기본기에서 많이 흔들리더라. 우리도 긴장했지만 '차분히 가자'고 이야기했고, 결국 기본기 싸움에서 이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2, 3세트에서 듀스까지 갔는데, 선수들이 서브 리시브와 준비 동작 등 기본기를 잘했다"며 "앞으로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큰 경기를 마주하면서 점차 성장하는 선수들에게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며 "한두 명이 흔들릴 때도 있는데 절대 남 탓을 하지 않고 도와주려고 한다. 가장 추구하는 배구 스타일이 서로 돕고 가는 것인데, 이런 분위기가 팀 문화가 되도록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처음 겪는 큰 무대에 흔들리지 않고 집중하게 된 공을 감독에게 되돌렸다.

이민규는 "긴장 안 하도록 도와주시는 게 감독님의 몫이었다"며 "경험이 많으시다 보니까 '이런 경기 막상 뛰다 보면 별거 없다'는 등 조언을 많이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abbi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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